“당대표자회, 새 경제정책 나올듯”

MC: 오는 28일 열리게 될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김정은의 공식 등장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이 대북 소식통들 속에서 나와 주목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44년 만에 열리게 되는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의 화두는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공식 등장입니다.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악화에 따른 후속 조치로 3남 김정은에게 권력을 물려주기 위해 이번 회의를 소집했다고 보기 때문에 김정은이 노동당 핵심 요직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의 공식 등장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얼마 전 평양에 올라갔다 내려온 당대표자회 관계자가 "이번에 평양에 머무르는 동안 진행된 예비 강습회의에서 김정은 청년대장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공식 등장할 것 같으면 예비회의에서 김정은 대장에 대한 위대성 선전이라든가, 업적찬양 같은 논의가 있었겠는데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번 회의가 김정은의 후계체제를 받들 당 지도기관 선거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번 회의 목적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과 관련한 당면한 경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도기관 재정립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경제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대표자회가 늦어진 이유는 김정은의 공식등장과 관련한 정리가 잘되지 않고, 새로운 경제정책에 대한 세부조항이 잘 조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앞으로 2012년 4월 15일까지 강성대국 총진군을 위한 새로운 '경제 계획'이 공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의 공식 등장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우선 김정일 위원장이 권력누수를 우려해 김정은에게 아직 권력을 물려줄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관측과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부족한 어린 아들에게 엉망이 된 경제를 물려주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해 이번 당대표자회에 등장시키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탈북군인 출신들로 구성된 '북한인민해방전선'은 "김정은이 후계자로서 자질과 풍모를 더 갖춘 다음에 당원동지들의 건의를 받아들이겠다는 식으로 대표자 추대를 거부했다"면서 "이번 회의에 김정은이 당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북한군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얼마 전 북한을 다녀온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온가보 중국 총리가 지난 6일 자신과의 베이징 회동에서 김 위원장이 삼남 정은에게 권력을 물려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서방의 뜬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