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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조선노동당 대표자회가 끝난 뒤에도 이에 관해 충분히 이해하는 북한 주민은 많지 않아 보였고, 평양시의 분위기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인사가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 주민이 김정은의 등장을 축하하는지도 확실치 않았다고 이 인사는 전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노동당 대표자회'가 열린 주간을 포함해 지난 9월 한 달간 북한에 머물렀던 미국의 한 인사는 북한의 평양에서 열렸던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와 관련해 충분히 알거나 이해하는 북한 주민은 드물었고 경축대회에서도 통제를 받는 듯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을 방문하고 지난 주말 미국에 돌아온 이 인사는 당 대표자회가 열리기 전에 대다수의 평양 주민은 무슨 일이 있는지 알지 못했고 당 대표자회가 끝난 후에도 사람들이 김일성 광장과 거리에서 경축 행사에 참석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의 등장을 축하하는지는 확실치 않았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인사는 거리에 나온 북한 주민에게 '무엇을 축하하느냐?'고 묻자 이를 감추려는 듯 아무도 대답하려 하지 않았고 모든 것이 통제를 받는 듯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북한 주민은 당 대표자회에서 실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몰랐고, 결과가 나온 뒤에도 "기다리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북한 주민은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의 축하행사를 위해 사전 연습에 참석하고 당 대표자회가 끝난 뒤 지난달 30일 김일성 광장에서는 평양시 경축대회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당 대표자회가 시작되기 전과 끝난 후의 평양시는 크게 달라진 점이 없으며 김정은의 사진이나 포스터 등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이 인사는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이 인사는 당시 북한의 고려호텔에 머물고 있었는데 당 대표자회의 참석자 4~500명이 고려호텔에 머문 것을 포함해 평양 내 주요 호텔마다 참석자들이 수백 명씩 분산돼 투숙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일성 광장에는 행진과 행사 연습이 한창이었고 당 대표자회 당일에도 매우 좋은 버스들이 이들을 데리고 가 무슨 큰일이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정작 당 대표자회에 관해 아는 북한 주민은 많지 않았다고 이 인사는 말했습니다.
또 당 대표자회에 관한 어떤 문구나 홍보물도 볼 수 없었고 대표자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알 수 없을 정도로 평양시는 뚜렷한 변화를 느낄 수 없었다고 이 인사는 당시의 분위기를 묘사했습니다. 오히려 지난 8월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찾아간 도시와 여정 등을 그려 넣은 지도 (
)가 평양역을 비롯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이 인사는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은 대장 칭호를 받고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임명돼 사실상 북한의 후계자로 공식화됐습니다.
그럼에도, 일본의 교도통신은 관광객의 말을 인용해 평양에 김정은을 찬양하는 구호나 초상화가 등장하지 않았다고 지난 3일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