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남한의 뉴스 전문 텔레비전 방송인 YTN은 13일 남한과 중국의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기존에 알려진 뇌졸중 외에 췌장암에 걸렸으며 이 질병이 그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베이징 의료 소식통도 인용해 김 위원장이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생존 가능성은 최대 5년을 넘지 못하리라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미국 정부가 출연하는 연구소인 해군분석센타(CNA)의 켄 고스(Ken Gause) 해외지도자 연구국장은 구체적인 병명은 추측일 가능성이 높지만 김 위원장의 병세가 뚜렷하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Gause: 이 보도를 접하고 가장 먼저 든 의문은 어떻게 구체적으로 췌장암인지 그 암의 종류까지 알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의사나 미국이나 남한의 정보기관 등이 김 위원장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본 후 분석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의료 기록이나 직접적인 혈액 혹은 소변 시료가 없는 상황에서 췌장암이라고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고 단지 여러 정황에 따른 추측이라고 봅니다.
고스 국장은 1,2년 전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김 위원장을 진료한 중국 의사나 북한을 방문한 유럽 의사의 진단이 이런 판단의 근거가 될 순 있지만 최근 김 위원장의 사진에서 나타난 그의 체중 감소라든지 탈모 현상, 또 눈동자의 색 등을 통해 그의 병을 추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정보 관계자를 비롯한 대부분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앞으로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5년 정도 더 살 수 있으리라고 예상하지만, 자신은 김 위원장의 수명이 앞으로 2년을 넘지 못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Gause: 김 위원장의 수명에 대해 제가 들은 추정은 몇 개월에서 5년 사이로 그 편차가 매우 큽니다. 하지만, 최근 김 위원장의 사진을 봤을 때 그의 병세가 매우 확연했습니다. 만일 김 위원장이 췌장암에 걸린 것이 사실이고 게다가 간과 심장에 질병과 함께 당뇨병까지 앓고 있다면 제 생각에는 김 위원장이 5년까지 생존할 가능성은 낮고 약 2년 미만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그렇지만 김 위원장이 몇 달 정도밖에는 생존하지 못하리라고 추정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래리 닉시 박사도 췌장암에 걸린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하는 확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뇌졸중과 심장병 등에 걸린 김 위원장의 현재 건강 상태를 감안해 볼 때 1년에서 2년 정도를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
Niksch: I believe that he will survive only one or two years. I think that's reasonable prognosis to make.
닉시 박사는 최근 워싱턴타임스 신문의 빌 거츠(Bill Gertz) 기자가 접촉한 정보 당국자들도 앞으로 1년 정도 김 위원장이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해군분석센터의 고스 국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병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만일 김 위원장이 실제로 뇌졸중과 췌장암 등 중병에 시달리면서 스스로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 이것이 그의 의사 결정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Gause: 김 위원장이 실용적이고 이성적인 의사 결정을 할 것인가 아니면 더 감정적이고 위험한 결정을 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만일 김 위원장이 비이성적이고 위험한 결정을 내릴 때 장성택을 필두로 하는 북한의 집단지도체제가 김 위원장의 의사 결정을 막거나 견제할 능력이 있느냐는 문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이언 켈리 대변인은 김정일 위원장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보도에 확인을 거부하면서 북한 내부의 권력 승계 움직임에 관련해서는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