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몰락 가능성 큰 독재자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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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0년 철권통치 끝에 시민봉기로 하야한 이집트(에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이어 몰락할 전 세계 독재자 5명 중 첫 번째로 꼽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는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11일자 최신호에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에 이어 몰락할 가능성이 큰 전 세계 독재자 5명 중 1명으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포린폴리시는 시민봉기로 인해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이 지난 11일 끝내 하야한 상황을 전 세계 독재자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잡지는 김 위원장 외에 무바라크의 뒤를 이어 몰락할 가능성이 높은 독재자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와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또 쿠바의 카스트로 형제, 그리고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을 꼽았습니다.

포린폴리시는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가 63년간 북한을 통치하면서 주민들에게 자애롭지 못했으며 북한을 기근과 감시가 똑같이 만연하는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나라(fearsome state)로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외국 라디오의 방송 전파를 차단하고 주민들의 국제전화를 도청하는 등 북한 주민들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고 외국 언론이나 인터넷 접근도 차단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잡지는 또 폐쇄적인 은둔 국가인 북한에 정확히 몇 명의 주민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일각에서는 약 15만 명이 수용소에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건강이 좋지 않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명함에 따라 북한 주민들의 오랜 고통은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포린폴리시는 덧붙였습니다.

앞서 프리덤하우스는 지난 1월 발표한 ‘2011 세계의 자유’라는 보고서에서 북한을 지난해에 이어 39년째 자유와 인권상황이 최악인 인권 탄압국(worst of the worst)으로 꼽았습니다.

한편 북한의 관영 언론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간의 철권통치가 이집트 주민들의 시위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진 ‘이집트 사태’에 대해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이집트 민주화 시위로 인한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이 김정은으로의 3대 권력세습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 정권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