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미사일 되어 날아간다.”
“김정일, 오바마 대통령 당선에 박수 보낸다.”
이 말들은 최근 해외 사이트에 실린, 김정일을 풍자하는 사진에 나오는 설명글들입니다.
최근 미국, 영국 등 해외 사진합성사이트에는 그곳 회원들이 만들어 올린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을 풍자해 만들어 올린 사진 수십 장이 소개되었습니다.
이 풍자사진들에는 김정일이 포탄이 되어 날아가는 모습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 환영 무대 밑에서 박수 치는 모습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인터넷 매체인 ‘연합조보’도 김정일이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사진정치’를 벌이는 모습을 형상한 만화를 만들어 펴내는 등 김정일 풍자 만화는 더 이상 특정한 사진이 아닙니다.
풍자 사진은 대체로 특정한 인물의 특이한 행동을 희화하기 위해 만들어 지는 것으로, 과거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풍자 사진에 등장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풍자 대상으로 등장한 바 있습니다.
김정일을 풍자하는 사진은 그의 건강 이상설이 나온 후, 인민군 부대를 시찰하면서 찍은 사진이 합성되었다는 의혹이 나온 다음부터 급증했다고 한국의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영국 더 타임스와 BBC는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 사진이 그림자와 배경이 이상하다는 점을 들어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 사진전문가들이 김정일의 사진을 오려내어 다른 사진 속에 집어넣어 황당한 그림을 만들어 내는 등 풍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정일을 풍자한 사진을 본 탈북자들은 처음에는 보기가 거북했지만, 지금은 아무리 봐도 웃긴다는 반응입니다.
2007년 북한을 떠나 한국에 나온 탈북자의 말입니다.
“우리가 북한에 있을 때 아주 신처럼 생각했던 그 인물에 대해서 그렇게 조롱하고 웃기는 거 생각지도 못했잖아요. 아무리 우스운 것도 여러 번 반복하면 재미없어지지 않아요. 그런데 지금도 볼 때마다 자꾸 우스운데...”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은 세계가 인정하는 완성되고 준비된 성인이기 때문에 절대로 만화나, 풍자를 하지 못한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한국에 입국해서 그도 조롱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북한은 노동당 10대원칙 제2조와 3조에서 수령을 충성으로 모시고 권위를 절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은 김일성 김정일과 관련된 사진작품들을 1호 사진으로 분류하고, 주민들에게 사진을 구하기 위해 불붙는 건물이라도 뛰어들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 고등중학교 교사출신 허영옥씨의 말입니다.
“학교에는 교실마다 1호 사진을 보관하는 함이 다 있어요. 배우기도 그렇게 배웠고, 애들한테 실 교육에서 그렇게 가르치고 있어요.”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북한에서도 지도자에 대한 신뢰가 점점 하락해 주민들 속에서 김정일을 비하하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고 최근 북한을 나온 탈북자들은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