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양강도 현지시찰과정이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는데요. 현지 시찰과정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양강도에 머물던 김정일의 행적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순전히 보여주기식 행사로 일관된 이번 방문이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 경제를 더욱 파괴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들은 김정일의 이번 양강도 현지시찰이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준비되었던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26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혜산강철공장 설비들은 국가적으로 돈을 들여 지난해 9월 말에 갑자기 들여왔는데 지금까지 조립하지 않고 보관만 하고 있었다”며 “그러던 것을 올해 3월부터 조립해 이번 김정일 방문 때에 시범적으로 가동해서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혜산강철공장은 무연탄과 중국산 콕스를 이용한 14톤 규모의 용해로 2기를 가지고 압연강판과 철근, 주철을 생산하는 ‘야장간’ 수준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14톤 로에 한번 고철을 장입하면 쇠물을 뽑는데까지 3일이 걸린다”며 “그나마 고철이 부족하고 콕스가 보장되지 않아 지금까지 1기의 용해로만 겨우 가동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강도 당국은 부족되는 강철수요를 보장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사이에 전기식 용해법을 적용한 40톤 능력의 용해로를 건설했으나 전력난으로 인해 지금껏 가동을 못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용광로는 한번 전기가 끊겨 가동을 멈추면 내화벽돌을 모두 까내고 다시 축조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그래서 가동을 못하고 있었는데 김정일이 오면서 억지로 가동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혜산강철공장의 경우 용광로에 필요한 고철을 모두 주민들의 수매로 충당하는데 지금은 고철밀수가 기승을 부리면서 용광로에 장입할 철이 없는데다 40톤 전기로를 가동시키는데 필요한 2만kw의 전력도 보장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일의 시찰은 어디를 가나 늘 이런 꼴”이라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아주 망쳐놓으려고 작정하고 돌아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한 또다른 양강도 주민도 “이미 지난해 9월 말부터 혜산강철공장과 신발공장, 김정숙예술극장, 압록각(국수집)을 비롯해 혜산시 주요 거점들을 꾸리는 사업이 진행됐다”며 “그때부터 김정일이 ‘곧 양강도를 방문한다’는 소문이 많이 돌았다”고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주민은 “김정일의 혜산신발공장 방문을 위해 지난해부터 공장꾸리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며 “‘고난의 행군’시기 공장노동자들이 알루미늄으로 된 신발조형 틀들을 모두 훔쳐 밀수하는 바람에 나무로 된 조형 틀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가을, 경공업성에서 내려와 쇠로된 조형 틀들로 모두 교체해주었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중순경에 경공업성의 일꾼들이 내려와 실태조사를 했고 5월 10일경에는 생고무와 신발자재들이 화물열차로 두 방통 들어왔다”면서 “순수 김정일에게 보여주기 위해 1회성으로 지원한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