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책공대, 미국장비 들어간 실험실 추진”

0:00 / 0:00

MC:

지난달 24일 미국에 도착했던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의 홍서헌 총장 일행이 미국 시러큐스대학을 중심으로 한 일주일간의 방미 일정을 모두 끝내고 31일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시러큐스대학과 김책공대 측은 앞으로 미국 장비가 들어가는 정보기술 관련 실험실을 두 대학에 건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29일 뉴욕에서 북한 김책공대 대표단을 만났던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소사이어티 명예회장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책공대가 5년 전 시러큐스대학과 학술교류 합의를 한 후 5년 만에 홍 총장을 다시 만났다면서 두 대학 측은 학술교류 합의를 연장하고 김책공대와 시러큐스대학에 정보기술 관련 실험실을 하나씩 건립하는 문제를 주로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Gregg: ...hope for more cooperation and the exporting of certain equipment that can build two laboratories, one in Syracuse and one in Kimcheck.

김책공대와 시러큐스대학의 학술교류를 지원해왔던 그레그 명예회장은 이러한 두 대학의 교류가 미북관계의 진전과 함께 더 발전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김책공대 내 실험실 건립을 위한 미국 당국의 관련 장비 수출허가 여부는 미북 간 관계를 비롯한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Gregg: Things like export permission will depend upon how political relations develop between US and North Korea.

김책공대 내 실험실에 쓰일 장비는 미국산 컴퓨터를 비롯한 민감한 정보기술 관련 물자로 북한 내로 반입하기 위해서는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의 허가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4일부터 시러큐스대학에 머물다 귀국에 앞서 29일 뉴욕을 방문했던 김책공대 홍 총장 일행은 당일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컬럼비아대학에도 방문해 정보기술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대학 관계자와 면담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홍 총장 일행을 만났던 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책공대 대표단이 두 대학 간 친선을 목적으로 컬럼비아대학교를 처음 방문한 것이라면서 아직 김책공대 측과 학술교류를 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암스트롱 교수는 김책공대가 컬럼비아대학을 비롯한 많은 다른 대학과 교류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면서 앞으로 컬럼비아대학과 김책공대의 학술교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암스트롱 교수는 또 두 대학 간의 교류는 김책공대 측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컬럼비아대학 측에도 다양한 외국 대학과의 접촉 기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고 또 미북관계 개선에도 바람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그레그 명예회장은 홍서헌 김책공대 총장과 현학봉 북한 외무성 부국장 등 북한 측 대표단 일행이 방미 기간 중 미국 관리와 접촉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