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일, 김정일 장례식 참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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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그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폴란드 주재 대사가 김 위원장의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폴란드 대사가 김 위원장의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의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김평일 대사가 아마도 폴란드를 떠난 것으로 안다”라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또 폴란드 대사관의 외교관들은 모두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Kim Pyong Il probably left today Poland, diplomats were crying)

또 폴란드 북한 대사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김 위원장의 영정 사진과 함께 사망 소식이 공지됐으며 21일부터 27일까지 대사관에서 조문객도 받을 예정입니다.

매년 북한을 방문하는 김평일 대사는 지난 여름에도 북한에 다녀온 바 있으며 1994년 고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장례식에도 참석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에도 그가 참석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입니다.

또 미국 내 탈북자와 전문가에 따르면 국가장의위원회의 명단에서 김 대사의 이름이 빠져 있지만 공식 직함이 없는 김 대사가 명단에서 빠지는 것은 크게 이상한 것이 아니고 가족들끼리 모여 김 위원장의 죽음을 애도하게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1998년부터 폴란드 북한 대사직을 맡고 있는 김평일 대사는 23년째 해외에 머물고 있으며 폴란드 현지에서는 그가 김정일 정권에 필요한 외화벌이를 관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고 김일성 주석과 빼닮은 외모 때문에 김 위원장의 견제를 받았고 결국 후계 경쟁에서 밀려난 김평일 대사는 계속 북한이 아닌 외국에서만 머물러 왔습니다.

한편, 폴란드 대사관 외에 러시아와 중국 등 해외의 북한 공관도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조문객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내 북한 대사관에는 후진타오, 즉 호금도 국가주석이 방문해 김 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했고 러시아의 북한 대사관도 20일 오전부터 조문객의 방문을 허용했습니다. 또 멕시코의 북한 대사관에도 김 위원장의 빈소가 마련됐고 베트남, 즉 윁남 내 북한 대사관에도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밖에도 유엔 북한 대표부는 20일 오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객을 받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