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28일 오후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열렸습니다. 김정은과 장성택 등 8명이 영구차를 호위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김정은 체제를 이끌 핵심 인사들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지 11일째인 28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지난 37년간의 철권 통치가 완전히 막을 내리는 순간입니다.
운구행렬은 김정일 위원장의 대형 초상화를 실은 차량을 선두로 하고 조화와, 영구차, 주석단을 태운 차량 순으로 구성됐습니다.
김 위원장의 시신을 실은 영구차는 북한 권력의 핵심 인사 8명이 호위했습니다.
영구차 오른편 맨 앞에는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섰고, 그 뒤로는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기남, 최태복 당 비서가 자리잡았습니다.
"장성택은 김정은의 후견인이라는 의미가 강하고, 급이 높은 비서들 중 건강이 양호한 김기남과 최태복이 뽑힌 걸로 보인다"고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왼편에는 군부의 삼두마차인 리영호 총참모장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그리고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이 나란히 섰습니다. 나머지 한 명의 신원은 28일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구차를 호위한 8명 중 "장성택과 리영호, 그리고 김정각은 모두 1940년대 생으로 북측 핵심 인사들 중 그나마 젊은 축에 속하고 일찌감치 김정은에게 충성을 맹세한 이들로 보인다"고 정보 관계자는 설명합니다.
이들과 함께 김기남과 최태복, 그리고 김영춘 등이 영구차를 호위함으로써 북측은 '신구의 조화'를 이루고자 한 측면이 있다고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지적합니다.
김용현: 최고 지도부를 형성하는 중요한 인물들 중 장성택, 리영호, 김정각 같은 인물이 호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김기남, 최태복, 김영춘은 당과 군의 원로로써 김정은 체제의 방패, 바람막이 역할을 한다는 점을 상징하는 호위 인사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선중앙TV 등이 실황 중계한 이날 영결식은 오전 10시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밤부터 내린 눈으로 4시간 가량 지연됐습니다.
오후 2시께 시작한 영결식은 영구행렬이 금수산기념궁전을 출발해 평양 시내 주요 도로를 거친 다음 출발장소로 복귀하면서 3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북측은 김일성 광장에서 29일 대규모 추도대회를 열고 애도기간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여기서는 김 위원장에 대한 추도와 함께 김정은에 대한 충성 맹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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