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수용소의 참담한 실태와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개인숭배를 집중적으로 다룬 '김정일리아'가 7일부터 열리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Tel Aviv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Docaviv)에 초청됐습니다.
미국의 여류 감독인 낸시 하이킨(N.C. Heikin) 씨가 제작한 '김정일리아'는 1998년부터 매년 열려온 이스라엘 텔아비브 영화제에서 8일, 10일, 그리고 11일 세 번 상영됩니다.
이스라엘에서 하는 '김정일리아' 상영은 이 영화가 매년 8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은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San Francisco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 참가한 직후 이뤄져 더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하이킨 감독은 바쁜 일정으로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의 마지막 상영을 지키지 못한 채 이스라엘로 향하면서 샌프란시스코에 모인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감격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하이킨: 천여 명이 넘는 세계인이 이 영화를 보러왔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만들 때 아무도 북한 문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죠. 국제적인 진출을 하면 할수록 처참한 북한의 인권 실상이 잘 알려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쁩니다.
‘김정일리아‘는 이스라엘에 이어, 오는 7월 다시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상영된 뒤, 올해 가을에는 미국의 워싱턴 주, 매릴랜드 주에서 열리는 영화제, 그리고 10월에는 한국의 부산영화제에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하이킨 감독은 세계 영화인의 잔치라고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를 비롯해 더 많은 국제무대로 진출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독립 영화의 특성상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편, 이 영화는 세계 최대 독립영화의 축제인 선댄스 영화제에 경쟁작으로 지난 1월 진출했고, 지난 29일 미국 의회에서 상영됐습니다.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찬양하기 위해 만든 꽃인 김정일화(花)의 영문 이름을 제목으로 한 영화 ‘김정일리아’에는 탈북자 13명이 나와 인권이 묵살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구원해야 한다 고 절규하는 목소리가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