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김정남 통해 대북 영향력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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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중국에서 북한의 3대 권력세습과 김정은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은 김정남을 비호하며 김정은 후계체제를 공식화한 북한에 대한 지렛대로 사용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전문가인 래리 닉시 박사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에 김정남을 옹호하는 세력이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그가 중국에서 해외 언론과 만나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배경은 중국이 김정남을 비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김정남을 지렛대로 사용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Niksch

: China clearly wants to increase its influence on that and Kim Jong Nam gives them a potential source of leverage over Kim Jong Un or over other North Korean leaders.

중국은 김정일 위원장 이후 북한의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치길 원하며 북한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이나 다른 북한 지도자에게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도구로서 김정남을 원한다는 설명입니다.

닉시 박사는 중국은 김정은이 추구하는 정책 방향이 중국의 이익에 위배될 경우 김정남을 그 대안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Niksch

: Well, they(China) may want to keep Kim Jong Nam as an alternative.

닉시 박사는 북한의 3대 권력세습에 대한 김정남의 공개적인 비판은 북한 내 김정은의 측근들 입장에서 보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김정은 세력이 당장은 어렵더라도 김정은이 내부 정권 기반을 더 공고히 한 후 재차 김정남에게 위해를 가하려 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지난 13일 한국 언론에 김정은이 2009년 1월 북한의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그 측근들이 김정남을 위해할 계획을 세웠다가 중국 측으로부터 ‘중국 땅에서는 김정남을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워싱턴의 다른 전문가는 중국이 김정남을 통해 북한 내정에 간섭하려 한다는 주장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중국의 의사에 반해 핵무기 개발에 나서고 중국식 개혁, 개방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제한적이며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중국의 전통적인 입장에도 위배된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한국의 공영방송인 KBS는 14일 김정남의 중국 정부 내 측근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이 지난 8월말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김정은이 주도한 천안함 사건을 묵인한 데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지난 11일 김정남은 일본 언론과 베이징에서 만나 ‘개인적으로 북한의 3대 권력세습을 반대하지만 필요하다면 해외에서 동생인 김정은을 도울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