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외할아버지 고경택이 1930년대에 일했던 일본 오사카 공장이 당시 일본군의 통제하에 있던 군수업체임을 확인했다고 일본의 인권운동가가 8일 주장했습니다.김 제1비서가 ‘혁명의 혈통’이 아니라 ‘적대계층’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일본의 대북 인권단체 ‘아시아인권’의 카토 켄 대표는 김정은 제1비서의 외할아버지가 1930년 대 일본군에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업체에서 일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카토 대표:
제가 1945년 끝난 2차 세계대전 관련 기록의 일부인 육군관리공장의 목록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비밀문서로 분류되었습니다. 김정은의 외할아버지 고경택이 일했던 히로타봉공장(廣田縫工場)이 1930년 대 말 일본군에 천막과 군복을 납품하는 군수공장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문서입니다. 출신 성분을 강조하는 북한의 지도자의 외할아버지가 ‘적대계층’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자료입니다.
카토 대표는 김 제1비서의 외할아버지 고경택이 1929년 한국의 제주도에서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히로타재봉소’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히로타재봉소’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히로타봉공장’과 ‘같은 업체일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일본 내 조선인 총연합회 일명 조총련이라고 불리는 친북단체는 1973년 3월에 발행한 ‘조선화집’을 통해 일본 오사카에 건너간 고경택이 1930년 대 일본인들의 멸시와 차별 속에서 ‘히로타재봉소’ 공장에서 일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카토 대표는 ‘히로타재봉소’의 공식명칭은 ‘히로타봉공장’으로 이 두 업체명이 혼용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히로타재봉소’에 관한 기록을 찾기 위해 일본의 국립국회도서관에서 오사카상공회와 오사카시청(大阪市産業部 1938)에서 발간하는 1930년 대 직원 5명이상 공장기록과 당시 일본 상공성 자료를 확인해 본 결과 ‘히로타봉공장’만 수록돼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또 봉공장이나 재봉소는 같은 뜻인데다 군수업체로 400명이상의 직원이 일하던 ‘히로타봉공장’은 업주인 타끼 히로타 씨의 성을 따라 지은 이름으로 당시 서슬이 퍼렇던 군과 연관 있는 업체와 같은 이름을 다른 업체가 사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기 때문에 이 두 명칭이 같은 업체를 지칭할 것이라는 것이 카토 대표의 설명입니다. 그는 또 1920년 대에는 업주의 이름 그대로 ‘히로타 봉공장’을 ‘히로타 타끼(廣田多紀) 공장’이라고 불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카토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에서 무시 당하는 재일교포로 일본군을 위해 일한 고경택의 외손자인 김 제1비서는 불합리한 ‘출신성분’ 제도를 과감히 없애고 북한 주민의 인권을 향상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카토 대표:
북한의 관점에서 보면 고경택은 반역자입니다. 북한의 지도자가 출신 성분으로 보면 적대계층의 손자라는 말입니다. 김정은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북한의 성분제도를 없애고 북한 주민을 억압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합니다.
카토 대표는 특히 정치범 수용소를 철폐하는 등 북한 주민의 인권을 말살하는 정책이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