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의 날' 다채로운 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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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은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미주한인의 날입니다. 한인이민자가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고 108년이 흐른 지금 한인사회 어느덧 미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이민자사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입니다.

홍알벗 기잡니다.

[효과음/박수소리]

1월 13일 미주한인의 날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펼쳐졌습니다.

미국의 한미경제연구소는 미주한인의 날을 맞아 워싱턴에서 기념식을 열고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인 한인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했습니다.

명문인 하버드대학 법대의 첫 한인 여성교수로 선임된 석지영 교수는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헤어져 절망에 빠졌던 부모님께 미국이 기회를 줬다고 소개했습니다.

석지영 교수: 많은 전후 세대의 한인이민자들이 그랬지만 전쟁 이후 불확실한 미래에 던져졌던 제 부모님께 미국이라는 나라가 기회를 줬던 것입니다.

한국 카이스트대학의 서남표 총장은 이억만리 머나먼 미국 땅에서 한인들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천부적인 재능과 높은 교육열, 그리고 성실성 덕분이었다며 이제는 한인이 앞장서 어려운 이웃나라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남표 총장: 전세계적으로 더 훌륭한 일들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할 것이고 또 많은 이들을 지원하는 일도 해내길 기대해 봅니다.

한덕수 주미한국대사는 특히 미주한인의 날이 한미양국의 발전을 함께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덕수 대사: 미주한인의 날은 한미 양국이 지난 수십년동안 맺어온 우호관계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주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주한인의 날을 맞아 로스엔젤레스와 뉴욕 등 미국의 주요도시에선 각종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12일엔 워싱턴의 미의회 하원건물에서 미주한인재단이 미국의 주요 정치인들과 함께 기념오찬을 갖고 미주 한인의 날 제정에 도움을 준 정치인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오는 14일엔 워싱턴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한국예술종합대학교 학생들의 '한국의 소리'국악공연이 준비돼 있으며, 16일엔 미주한인재단 워싱턴지회가 주최하는 기념식과 공연이 열릴 예정입니다.

한편, 미주한인의 날은 1903년 첫 한국인이 미국 하와이에 도착한 날인 1월 13일을 기념해 2005년 12월 미국 상,하 양원의 만장일치 결의로 선포됐으며, 미국에서 단일 인종에 대한 날이 제정된 경우는 유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