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휴전일 기념일 법안’ 하원 통과

미국 하원이 한국전쟁의 휴전일을 미국의 기념일로 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상원의 입법 과정을 거치면 한국전 휴전일이 미국의 국기를 다는 기념일로 지정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하원은 21일 전체 회의를 열어 한국전쟁의 총성이 멈춘 휴전일인 7월 27일 미국 전역에 성조기를 달도록 하는 법안을 참석의원 421명의 전원 찬성인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민주당의 찰스 랭걸 의원이 제출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정법안'(HR2632)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의 희생을 기리는 의미로 7월 27일에 미국 국기를 다는 조항을 국기게양법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랭걸 의원의 입법 보좌관인 에밀 밀내 보좌관은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이 상원을 거쳐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법제화하면 한국전쟁의 휴전일을 미국 국기를 다는 날로 기념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밀내: 이 법으로 한국전쟁 휴전일이 미국 정부 건물에 국기를 달아 뜻을 기리는 기념일 중 하나가 됩니다.

미국의 국기게양법은 새해 첫날과 독립기념일, 크리스마스 등 16개 정규 기념일과 대통령이 정한 특별 기념일과 지역별 기념일까지 모두 18개 날을 미국 정부 건물에 국기를 달아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한국전쟁참전군인인정법’이 시행되면 7월27일이 국기게양일에 포함되면서 미국에 국기를 다는 19번째 기념일이자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인 현충일(메모리얼데이)과 함께 조기를 다는 두 번째 기념일로 됩니다.

랭걸 의원 측은 한국 전쟁 60주년을 일 년 앞둔 올해 안에 모든 입법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미국인과 한국인이 대거 참여하는 60주년 기념행사를 열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랭걸 의원은 지난 5월 법안을 제출하면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한국 전쟁이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 사이에 끼여 그동안 미국인에게 별로 인식되지 못하고 잊혀진 전쟁으로 간주되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랭걸 의원측은 휴전일인 7월 27일 의회에서 기념행사를 열어 상원의원들을 설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미국에 사는 한인 2세들은 휴전일인 27일보다 하루 앞선 2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행사 중 일부가 열렸던 링컨 기념관 앞에서 한국전쟁 휴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참전군인들의 희생을 기리는 야외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지난해에 이어서 두 번째로 한국전쟁휴전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전쟁화해연합(Global Coalition for Korean War Reconciliation)의 김 해나 대표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군인과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서 봉사 활동을 한 미국인들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김해나: 올해 행사의 주제는 ‘Tribute to the forgotten heroes 잊혀진 영웅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로 정했습니다.

김 씨는 이번 행사가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가난했던 한국을 도운 세대 그리고 지금 미국에 사는 젊은이들이 한곳에 모여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