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오는 25일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2주년이 되는 날이지요. 미국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한인 밀집 지역인 뉴욕과 뉴저지 주에서는 한국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참전 군인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동부 지역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뉴욕과 뉴저지 두개 주에서는 6·25 발발 62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행사가 잇달아 열립니다.
지역사회 한인회가 주축이 돼 마련한 한국전 기념 행사는 특히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 용사는 물론, 한국전을 경험하지 않은 미국에서 태어난 젊은 세대까지 함께 해 눈길을 끕니다.
21일 버겐뉴저지한인회가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 용사 100여명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한국 전통공연을 선보이며 한국전 참전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23일에는 뉴욕에서 2개 단체, 뉴저지에서 1개 단체가 지역사회를 초청해 기념행사를 엽니다.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뉴욕지회’는 뉴욕 일원의 한인 참전 유공자를 포함해 미국인 참전 용사, 지역사회 정치인 등을 초청해 친선 행사를 갖고 특히 미군 참전용사에게 감사메달을 수여할 계획입니다.
‘스태튼아일랜드 6.25참전용사회’도 이날 맨하탄 배터리팍에 위치한 6.25참전 기념비 앞에서 한국전 62돌 추모 행사를 엽니다. 배터리팍에 세워진 이 기념비는 미국 최초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로, 배터리팍은 뉴욕의 주요 관광 명소 중 한 곳이자 뉴욕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애용되는 곳이어서 이날 행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뜨거울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날 뉴저지에서는 미주 한인 1세대부터 3세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여 한국전의 의미를 살펴보는 행사가 열립니다.
이 행사를 준비한 대남부뉴저지한인회의 임채훈 사무차장은 “보통 한국전 기념행사라 하면 1세대만의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에서 태어난 젊은 세대들에게 한국전의 의미를 알려주고, 전쟁 이후 한국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남북 분단 후 탈북 문제가 어떻게 대두되고 있는지 등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뉴저지한인회는 25일 탈북자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영애씨를 초청해 북한의 실상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행사를 엽니다. 한인회의 이강중 부회장은 “조국을 떠나 미국에 살면서도 북한 공산정권을 추종하면서 자유 민주주의의 헌정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이 있어서 한국전의 정확한 의미를 고취시키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강중 부회장: 중고등학생 등 어린 학생들은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한국전에 대한 개념이 많이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이들이 나라가 분단되었다는 사실을, 학교에서 배워서 아는지 모르는지 몰라도, 알고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왜 대한민국은 조그만한 나라에서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국가로 분단된 후 통일되지 못했는지를 이번 기념행사에서 들을 수 있게 됩니다.
같은 날 뉴욕의 롱아일랜드에서는 서폭카운티 6.25참전 용사회와 재향군인회미북동부지회가 6·25 참전 기념 헌화 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또 29일에는 뉴욕의 민간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한국전 관련 기록영화를 상영합니다. 이 기록영화는 뉴욕 일원에 거주하는 미군 참전 용사 10명이 한국전에 참전한 지 60년이 지난 2010년에 한국의 비무장지대와 전쟁기념관 등을 방문하며 한국전의 기억을 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