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앞두고 휴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식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렸습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신명나는 장구소리에 참전 노병들의 어깨가 들썩거립니다.
호국 영령 앞에 헌화를 하고 그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올리는 참석자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리멤버727(Remember 727, 대표 김한나)는 지난 22일 워싱턴DC 한국전쟁 기념공원에서 제5회 한국전쟁 정전기념행사와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이 단체의 김한나 대표는 한반도의 ‘끝나지 않은 전쟁’이 잊혀지고 있다며 한국전쟁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김한나 대표 : 6.25는 많이 알아도 사람들이 7.27 휴전일은 잘 모르더라구요. 그런데 휴전일을 상기시키지 않으면 6.25(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잖아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주변 사람들에게 7.27이 어떤 날이고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같이 공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로 5번째인 이 행사를 매년 7월 27일 전 주 일요일에 한국전기념공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워싱턴지역 한인 참전용사 10여명과 그 가족들, 그리고 미국 재향군인회 관계자를 비롯해 미국인 관광객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6.25참전유공자회 워싱턴지회의 이태하 지회장은 연로한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하나 둘씩 세상을 뜨고 있는 가운데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 전몰장병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태하 회장 : 어릴 때 17살 때부터 군대생활을 했기 때문에 6.25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납니다. 이제 우리(한국전 참전용사가)가 살면 얼마나 살겠습니까. (워싱턴지역에)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600여명이 있는데 앞으로 건강하게 사시길 바라고, 또 우리가 미국 땅에서 잘 살 수 있도록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행사장에서는 한국전쟁 관련 동영상 상영과 함께 참석자들이 촛불을 켜고 평화를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한국의 전통음악인 아리랑을 다같이 부르며 행사를 마감했습니다.
한편 행사장 한켠에서는 한국전쟁 당시의 참상과 한국의 발전상을 소개하는 사진전시회가 함께 열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