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민간항공 "고려항공, 치명적 기계 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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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가 직원들에게 북한의 고려항공을 안정성의 문제로 이용하지 말도록 한데 이어, 최근 여러 국제기구에서 고려항공의 안전성과 서비스 질에 대해 최저하의 점수를 매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의 국제민간항공은 고려항공이 치명적인 기계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최근 여러 국제 기구 및 민간 기구들이 북한의 국적항공사인 고려항공의 안전성과 서비스 질에 대해 최저하의 점수를 매기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캐나다에 본부를 두고 국제 항공 안전성을 심사를 제공하는 국제민간항공(ICAO)의 한 관계자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회견에서 고려 항공의 비행기들은 국제민간항공기구의 안전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고려 항공의 비행기들은 항공기들이 충돌 시 경고음을 알리는 경보 장치가 결함을 보이는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며, 안전 운항에 결정적인 부분에서 치명적 기계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고려 항공은 사고 대처, 경사로 운항 등의 부문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는 또 고려항공이 문제점을 자체적으로 검사하고 평가하는 능력도 갖추지 못했으며, 문제점의 발견 시에도 자체적으로 결함을 고치는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려항공은 정보 공유, 보고에도 좋은 성적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국제민간항공기구의 안전 기준을 맞추기 위해 취한 조치와 이에 대한 보고나 증거가 없어 평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는 직원들이 고려항공을 이용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 기구는 지난 5월 내부용으로 작성한 `항공사 안전등급표'를 통해 고려항공에 C등급을 부여했고 이는 여행 승인 담당관의 특별 허가 없이는 이용해서는 안 되는 지침입니다.

고려항공은 안전성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1.27점을 받아 분류 대상 항공사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고려항공은 총 2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 중 운항 중인 항공기 10여 대는 모두 1960년대와 70년대 운항되던 구 소련제 항공기로 상당히 노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