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EU에 고려항공 운항제재 완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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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유럽연합은 올해 북한의 고려항공에 대한 국제 안전기준 평가 결과 단 두 대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항공기에 대해6년 연속 운항 금지를 내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고려항공 측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운항제한 완화를 해달라고 꾸준히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은 21일 운항금지 항공사 명단을 발표하고 북한 고려항공에 대한 역내 운항제한 조치를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교통 부문의 데일 키드 공보관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고려항공에 대한 운항제한을 완화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고려항공 관계자들이 11월 초에 열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항공안전위원회 회의에 직접 참석해 국제적 안전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취한 개선 조치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고려항공 측은 내년 3월에 열릴 위원회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비공식적으로도 운항 규제 완화 요구를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키드 공보관은 아직 고려항공이 설명한 조치들이 운항 제재를 완화할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리고, 이번에도 러시아제 TU -204 항공기 두 대를 제외한 나머지 고려항공 항공기들은 계속 유럽연합 회원국 운항이 금지됐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은 고려항공의 러시아제 여객기 두 대가 국제적 안전기준을 충족시키고 당국의 국제적 기준에 맞는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두 여객기에 한해 유럽연합 회원국에 운항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키드 공보관은 하지만 고려항공이 새로운 비행기를 구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국제적 안전 기준도 따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운항 정보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통신 연락 체계를 구축하는 조치 등 항공사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권고 조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유럽 연합 안정성 검사당국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보고하는 것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고려항공은 총 2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 중 운항 중인 항공기 10여 대는 모두 1960년대와 70년대 운항되던 구 소련제 항공기로 상당히 노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