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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유일한 국제 항공사인 고려 항공이 국제 안전기준에 맞춘 유럽연합(EU)의 평가에서 최하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유럽 취항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고려항공은 이로써 5년 연속 유럽 취항 금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 연합(EU)이 최근 발표한 취항금지 항공사 명단에, 북한의 고려 항공이 다시 포함돼 유럽 연합 27개 회원국가에 대한 운항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유럽 연합 위원회의 파비오 피로타 교통 에너지부 공보관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북한 고려항공이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뚜렷한 조치나 노력을 보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럽 연합 안정성 검사당국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보고하지 않은 점을 주요 실격 이유로 분석했습니다.
파비오 피로타: 고려항공은 2006년 3월 부터 취항 금지 항공사 중에서도 최하 점수를 받은 집단에 속했습니다. 이번 2010년 에도 고려 항공이 유럽 취항 금지 명단에서 해제되지 않았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입수한 ‘취항 규정’에 따라 프랑스와 독일이 고려항공을 평가한 결과, 고려항공은 ‘경사로 검사’부문에서 ‘심각한 안정성 결함’ 상태를 보였고, ‘사고 대응’부분과 관련해서도 ‘ 장치 자체 결함’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이에더해, 고려항공은 안정성 기준에 부합하는 올바른 운항 지침을 따르고 있지 않고, ‘투명성과 통신 연락 체계’ 의 기준에도 미달됐습니다. 더구나, 고려항공은 ‘ 결함 수정 능력’ ‘자체 검사 및 평가 능력’에서도 부적절하다고 유럽 연합에 의해 평가됐습니다.
고려항공은 현재 모두 2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운항 중인 항공의 대부분은 모두 1960년대와 1970년대 취항한 구 소련제 항공기라서 상당히 노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 연합은 유럽 연합 회원국 소속 항공기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국제적 안전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항공사들의 명단을 정기적으로 작성하고, 유럽 연합 내 취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