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항공, 온라인 티켓 예매 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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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고려항공이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실상은 아직 인터넷 예매조차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23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과 발권 업무를 하는 인터넷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고려 항공은 지난 8월 7일 홈페이지 운영을 시작했으며 “고려항공을 이용하시려는 분들을 위해 편리한 비행기 좌석 예약과 전자비행기표의 발급을 제공한다”고 목적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이 인터넷 홈페이지 상에서 ‘항로 시간표’로 소개돼 있는 시간대의 비행기표를 구입하려 해도 예약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인터넷 전문 매체 NK 뉴스의 테드 파렐 편집국장은 인터넷으로 비행기표를 구입하기 위해 여러 날짜를 입력하고 항공권 발급을 시도했지만 구매가 불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파렐 국장은 고려항공이 “전자 비행기표는 현금, 수표, 신용카드 등 고려항공이 인정하는 모든 지불수단을 이용해 구매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현재 신용카드를 통한 지불이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파렐 : 아직 고려항공의 비행기표를 사고 돈을 지불하려면 은행을 통해 송금해야만 합니다.

호주 내셔널 대학의 한반도와 러시아 전문가인 레오니드 페트로브(Leonid Petrov) 교수도 NK 뉴스를 통해 “고려 항공의 웹사이트는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고려항공의 웹사이트가 홍보와는 달리 신용 카드 지불이 불가능하며 불편한 점이 많다면서 “이 웹사이트는 겉으로만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하고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페트로브 교수는 이어 설사 고려항공의 웹사이트 상에서 비행기표 구입이 쉬워진다 하더라도 “북한으로 가는 비자를 받는 것이 북한 여행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고려항공 홈페이지의 현재 낙후된 상태만을 가지고는 그 누구도 자신의 개인 신상정보와 은행 계좌 정보를 넣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페드로브 교수는 또 고려 항공이 쉽고 빠른 비행기표의 예약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항공기 탑승 일주일 전부터는 좌석예약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다른 항공사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불편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렇듯 고려항공은 대대적으로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구매가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은 아직 홍보용으로 간판만 걸어놓은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