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항공, 내년 유럽 직항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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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고려항공이 내년 4-5월 두 달 간 독일 베를린과 평양을 직항하는 전세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유럽 간 직항 노선은 구소련 붕괴 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북한의 고려항공이 유럽을 직항하는 전세기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웨덴에 있는 북한 전문여행사 '코리아 콘술트'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독일의 베를린과 북한의 평양을 잇는 새 노선이 내년 4월과 5월 두 달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직항 노선의 개설로 그동안 중국이나 러시아를 경유한 후에야 평양에 도착 가능했던 유럽인의 북한 관광이 수월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코리아 콘술트'의 한 관계자는 "유럽과 북한 간 직항 노선이 개설된 것이 구소련 붕괴 후 처음인 이례적인 일"이라며 "고려항공이 정확한 항공일정과 항공기 이용료를 내달 발표할 예정이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앞두고 북한이 유럽인 여행객 모집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현재 여행사측이 소개하고 있는 임시 항공 운항 일정을 살펴보면, 베를린발 평양행 항공편은 4월에 3번, 5월에 1번 있으며 평양발 베를린행 항공편은 4월에 3차례 있습니다.

여행사측에 따르면 베를린과 평양을 취항하는 여객기는 고려항공의 투폴레프 TU 204-100 기종으로 승객 170명 정도를 수용하는 규모입니다.

러시아산인 투폴레프 TU 204-100은 유럽연합(EU)의 안전 기준 요건을 모두 만족시켰다고 여행사측은 덧붙였습니다.

투폴레프 TU 204-100은 북한이 2007년과 2008년 새로 구입한 항공기 두 대 중 하나입니다. 고려항공은 20여 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항공기는 1960-70년대 운항되던 구소련제로 상당히 노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려항공은 현재 중국과 러시아, 태국 등 약 20개 외국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데 이 중 정기편이 9개, 비정기편이 11개 정도 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고려항공의 정기노선은 중국 베이징이 주 5회로 가장 많고, 이어서 선양, 상하이 순으로 운항하고 있으며, 이 외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 하바로프스크, 태국의 방콕 등에 주 1회씩 취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