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중동 국가 중 가장 많은 북한 노동력을 이용하고 있는 쿠웨이트시티와 평양을 잇는 부정기 항공기가 운항을 중단했다는 일부 보도와 달리 현재 운항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이 노선은 올해 5월 처음 개통된 것이 아니라 2008년부터 운항을 계속해 왔다고 현지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평양과 쿠웨이트시티 간 항공기가 취항을 중단했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현지 정부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고려항공은 지난달에도 쿠웨이트시티에 취항했고, 이달에도 취항할 예정입니다. 또 쿠웨이트 국제공항측도 내달 12일 고려항공의 운항 스케줄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16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과 쿠웨이트시티를 왕복하는 항공기는 부정기 노선으로 양국 간 항공 운항 협정에 의해 6개월 마다 한 번씩 취항 계약을 갱신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계약 갱신 과정 중에 문제가 생긴 것이 고려항공의 취항 중단설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 관계자는 평양-쿠웨이트시티 노선이 올해 5월 처음 개통돼 주 1회 취항한다는 소식 역시 사실 무근이라며, 이 노선은 2008년부터 한 달에 1번씩, 경우에 따라서는 2번씩 운항해 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항공기가 주 1회 운영될 만큼 수요가 많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고려항공이 외부 홍보용으로 운영하고 있는 비공식 페이스북에는 지난 일 주일 간 평양-쿠웨이트시티 항공 취항 중단에 대해 문의하는 수많은 글이 올려졌으나 16일 이 웹사이트는 기존의 모든 게시물이 삭제된 상태로 돌변해 사용자들을 당황케 했습니다.
평양-쿠웨이트시티 부정기 노선은 쿠웨이트에 값싼 노동력을 지원하고 북한 당국에 외화를 벌어주는 북한 노동자를 수송하기 위해 개설된 것입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공식 집계까지 합쳐 약 4천~5천 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쿠웨이트에서 일하고 있으며 중동 국가 중에는 가장 많이 파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