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평양 최고의 호텔로 알려진 고려호텔 상층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다리로 연결된40여 층 건물 두 개가 나란히 들어선 평양의 상징적 건물 중 하나인 고려호텔에서 화재가 났다는 소식이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을 통해11일 알려졌습니다.
북한을 자주 방문하는 한 소식통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평양에 있던 외국인들이 화재 사실을 외부로 알려 왔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평양 내 목격자를 인용해 오후 6시 15분(이하 현지시간)쯤 화재가 발생했고 5시간 여 만인 밤 11시 45분경에는 밖에서는 검은 연기만 자욱하게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현장에 응급차와 소방차, 경찰 등이 출동했고 현장에 있던 외국인 몇 명이 사진을 찍으려다 보안원 등에 의해 제지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신은 이날 비가 많이 내려 진화에 도움이 된 것 같다는 목격자의 말을 전했습니다.
평양에 사무실을 둔 AP통신도 북한 당국으로부터 화재에 대한 공식 확인은 없었다며 인명이나 재산 피해 등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화재 발생 후 소방차가 호텔 앞에 즐비했지만 화재 현장에 있던 익명을 요구한 외국인의 말에 따르면 호텔의 전등도 꺼지지 않았고 화재 현장에서 긴박감은 없어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AP통신은 호텔 측과 전화 연결이 됐지만 화재 사실을 확인해 주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애나 피필드(Anna Fifield) 워싱턴포스트 도쿄지국장은 12일 새벽 1시경 고려호텔 측에 화재가 진압된 상황을 확인했다고 자신의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인 트위터에 밝혔습니다.
북한전문매체 NKNews도 12일 새벽 2시경 호텔 측과 통화해 화재가 진화돼 투숙객들이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고려호텔은 평양 중심부 창광거리와 영광 지하철 역 사이에 자리잡은 객실 500개 규모로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평양 내 최고급 호텔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