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파노라마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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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쉽게 갈 수 없는 나라인 북한의 명소를 파노라마 형식의 사진으로 소개하는 웹사이트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사진은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한국의 한 중학교 교사가 직접 찍어 올렸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금강산호텔의 모습이 보입니다.

마우스를 이용해 호텔 로비로 이동하고 위, 아래 그리고 좌우를 둘러본 뒤 호텔 사진 아래 쪽에 그려져 있는 화살표를 누르자 곧바로 화면이 바뀌면서 웅장한 구룡폭포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금강산호텔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시 마우스를 움직이자 구룡폭포의 주변경관까지 둘러볼 수 있게 화면이 360도 상하좌우로 이동합니다.

파노라마 형식으로 된 사진을 통해 전세계 여러 곳에 있는 명소를 마치 인터넷 이용자가 직접 가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서비스입니다.

이러한 가상현실 전문 웹사이트인 ‘360씨티즈(360cities.net)’에는 전문 사진작가와 취미로 사진을 찍는 아마추어들이 전세계 곳곳에서 촬영한 수 천 장의 파노라마 사진이 올라와 있습니다.

한국도 백여 곳의 사진이 올라와 있지만 북한의 명소는 금강산 단 한 곳뿐입니다.

이 사진은 한국에서 중학교 지리교사인 유승상 씨가 지난 2006년 금강산에 교사연수 프로그램으로 방문했을 때 촬영한 것입니다.

사진촬영부터 파노라마 가상현실 프로그램 제작까지 본인이 직접 손을 댔습니다.

유승상 : 사진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는데 피사체를 겹치게 찍는 거죠. 겹치게 찍고 그것을 붙여서 공간을 표현하는 거예요. 이것을 수업하는 자료로 쓰는 데 일반 사진보다는 공간을 표현하기가 좋은데요. 일반인들이 아무나 찍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벅찬 기분으로 찍었는데 무척 좋았습니다.

평소 학생들을 위해 한국은 물론 전세계 곳곳을 다니며 파노라마 사진을 만든다는 유 씨는, 특히 북한을 소개하는 파노라마 사진이 없다는 것을 알고 금강산에 이어 평양과 개성도 방문하고 싶었지만 얼어붙은 남북관계로 인해 꿈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습니다.

그는 지금은 비록 북한을 소개하는 파노라마 사진이 금강산 한 곳뿐이지만 한국의 어린 세대나 외국인들이 이것을 보고 관심을 가짐으로써 북한과의 교류가 활성화 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승상 : 학습자료, 수업자료로 이용하다 보니까 자료가 된다고 생각을 하면 장비를 들고 다니면서 찍고 있거든요. (마침 금강산에) 갈 기회가 생겨서 찍은 것이고 또 북한 쪽 자료는 거의 없잖아요. 360cities를 통해서 하니까 공부도 잘 되고 하니까 올린 거예요. 앞으로 남북이 대립하지 않고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중학교 교사의 소박한 꿈이, 가상현실 사진을 통해 어린 학생들에게 북한에 대한 관심과 한반도 통일의 희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