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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를 포함한 사업체 인원 52명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의 부동산을 조사하겠다’는 북측의 요구에 응해 금강산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강산 관광지구에 투자한 남측의 33개 기업이 52명의 대표를 금강산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현대아산과 협력업체 직원 48명은 25일 금강산으로 향하고, 관광공사 직원 4명은 하루 일찍 나설 예정입니다.
이들의 바람은 한결같습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간절하게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20개월 이상 사업이 중단되자 현대아산의 매출 손실은 이미 2,300억 원, 미화로 2억 2백만 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협력 업체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입니다. 금강산에서 호텔과 횟집 등을 운영하는 ‘일연 인베스트먼트’의 안교식 대표입니다.
안교식: 금강산에 투자한 모든 사업체가 현재 재산권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 금융권에서는 자금 조달을 받을 수 없어요. 지금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금강산 방문에 남측 당국자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한국 정부가 이산가족면회소를 금강산에 짓기는 했지만, 이는 관광 시설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입니다.
북측은 남측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지 않을 경우 4월부터 새로운 사업자와 계약을 맺을 거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관광 재개는 당국의 결정 사항이기 때문에 이번 민간 사업자들의 방북이 모종의 돌파구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따라서 금강산에 투자한 남측의 업체들은 당국 간 접촉이 이뤄진 다음에나 “사업의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일연 인베스트먼트’의 안교식 대표입니다.
안교식: 저희가 투자한 자산을 분석, 해석하는 차원에서 방북하는 것이기 때문에 25일 방북하고 나서 (사업의) 방향성이 좀 잡힐 것 같아요.
1998년 11월에 시작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이 북한 군인의 총격으로 사망한 다음 중단됐습니다. 그간 한국 정부는 관광객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그리고 신변안전 보장을 관광 재개의 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