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을 싣고 오는 14일 첫 출항할 예정이던 금강산 유람선 관광이 잠정 중단됐습니다. 중국 지린성의 관영 인터넷 매체인 지린망은 9일 금강산 뱃길 관광이 북한의 '국가적인 조치' 탓에 연기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린망은 지난 8일 오후 북한의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이 금강산 관광의 총 대리권을 가진 연변천우국제여행사 측에 관광 연기를 전격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여행사 측은 북한이 4월25일까지 금강산 유람선 관광이 진행될 수 없다고 통보했다며 첫 출발 날짜는 북 측과 협의를 거쳐 25일 이후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번 중국인 금강산 관광 잠정 중단 방침은 지난 달 말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4월 평양 단체 관광을 잠정 중단한 데 뒤이어 이뤄졌습니다. 당시 중국 여행사 측은 오는 15일 김일성 전 주석의 100회 생일을 앞두고 진행되는 대규모 기념행사를 이유로 4월7일부터 20일까지 북한 단체관광이 중단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이처럼 여행 일정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여 논란이 예상됩니다. 예정됐던 북한 관광이 출발을 채 1주일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잇따라 중단되면서 중국인 여행객은 물론 여행사들의 불편과 불만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시범 운영한, 중국인 금강산 뱃길 관광을 올 해부터는 3박4일 일정으로 홍콩의 호화 유람선을 이용해 고성항에서 금강산으로 가 하루를 묵는 방식으로 확대키로 하고 오는 14일 첫 출항할 예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