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북한의 금강산 항공 관광이 이번 주 추가로 개통됩니다. 지난 달 시작된 유람선 관광에 이어 채 보름도 안 돼 중국인 금강산 관광 코스가 2개나 추가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에서 평양을 잇는 직항 노선을 이용해 금강산을 관광하는 금강산 항공 관광이 오는 12일 개통됩니다.
중국 길림신문은 9일 연변천우국제여행사를 인용해 북한의 고려항공을 이용한 연길~평양~금강산 항공 관광길이 열린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관광 일정은 개성, 판문점 관광을 포함한 ‘5일 관광’과 포함하지 않은 ‘4일 관광’ 등 두 가지로 나뉘며 항공기로 평양에 도착해 버스로 금강산을 둘러보게 됩니다. 여행사 측은 오는 11월1일까지 모두 32 차례 관광에 나설 계획으로 비용은 5일이 4천580위안($720), 4일이 4천80위안($640)입니다.
앞서 지난 달 29일 역시 연길시에서 나선시를 거쳐 금강산으로 가는 금강산 유람선 관광이 정식 개통됐습니다. 당시 중국인 관광객 100여 명이 연길에서 버스 편으로 국경을 넘어 북한의 나선시로 간 뒤 나진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금강산 관광길에 올랐습니다.
이 밖에 올 해 들어서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원산으로 가서 금강산을 관광하는 하얼빈~원산 직항로와 랴오닝성 선양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평양으로 간 뒤 역시 금강산을 관광하는 노선 등 중국인 금강산 관광 코스가 잇따라 개통되고 있습니다.
한국 관광객들의 금강산 관광이 2008년 한국인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건으로 전면 중단된 뒤 북한 당국이 중국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겁니다.
미국 MIT 대 존 박 연구원은 외화 확보를 노린 북한과 서민층의 해외관광 욕구 충족과 북중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를 노린 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존 박 연구원: 중국인의 평균 소득이 올라가면서 여가를 즐길 대상이 필요한 데 북한 관광은 싸기 때문에 중국 서민층에 아주 매력적입니다.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경관이 북한에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죠.
한편 북한은 지난 4월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세계의 많은 관광객과 관광업체들이 금강산 국제관광에 적극 참여하려는 의향을 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