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국영TV 보도뒤 금강산관광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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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기를 이용한 중국인 금강산 관광이 중국 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국영 텔레비전까지 동원해 금강산 관광 상품을 이례적으로 홍보한 탓으로 분석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성 조선족자치주 옌지를 출발해 전세 비행기 편으로 북한으로 가 평양과 금강산을 둘러보는 여행상품이 등장한 건 지난 12일.

2주도 채 안 돼 여행사엔 예약, 문의 전화가 ‘빗발치듯’ 늘었으며 늘어난 업무 탓에 ‘눈코뜰새가 없다’고 중국의 길림신문이 23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옌지~금강산 관광 상품을 운영하는 연변천우국제여행사 관계자를 인용해 ‘전세기편 금강산관광길의 물목이 트였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여행사 측은 옌볜지역은 물론 산둥성 등 다른 지역 관광객의 참여도 부쩍 늘고 있다며 최근 중국 중앙(CC)TV가 옌지~금강산 관광을 집중 보도하면서 중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중국 국영 중앙TV는 지난 17일 뉴스 시간에 12일 출발한 제1차 옌지~금강산 관광단의 북한 내 행적을 자세히 소개한 바 있습니다.

중국 중앙TV 영어방송 녹취: 옌지와 평양 간 첫 전세기를 이용해 북한에 도착한 중국 관광객들은 금강산 관광 뒤 평양으로 되돌아와 시내 관광에 나섰습니다.

중국 국영TV가 직접 뉴스 채널을 통해 금강산 관광 상품을 소개한 건 이례적으로 북한의 경제난 해소를 간접 지원하려는 중국 당국의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천우국제여행사 측은 옌지시 정부가 정책면은 물론 자금면에서도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혀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했습니다.

한편,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부족한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북한도 최근 들어 부유한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맞춤 관광을 선보이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인 사업가를 위해 대북 투자 환경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여행 상품도 등장했고 기존 평양 관광 코스에 골프 관광을 따로 추가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