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도의 금강산관광 현실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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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이 최근 금강산관광 사업 재개를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남측의 현대아산이 아니라, 금강산 지구 내 남측 시설 등을 이용해 북측이 직접 운영하겠다는 겁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28일 시작한 금강산 외국인 시범관광은 5박 6일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관광 대상은 얼마 전 폐막한 나선국제상품전시회에 참여했던 외국인과 여행사 관계자들로 알려졌습니다.

관광객들은 나진항에서 해상을 이용해 배편으로 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김규철 남북포럼 대표

] 이번 시범관광은 남측에 허용한 관광지역과 북측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개방한 별금강과 소금강, 백령동굴 등이 포함될 것이며, 숙소로는 금강산호텔 등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본격적인 관광에 대비해 전력과 도로 등 사회간접시설을 확충할 계획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외국인들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인근 공군 비행장을 민간 공항으로 개조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골프장, 카지노, 경마장 등도 만들어 금강산지구 안에선 외국인 출입을 완전히 자유화한다는 방안도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제사회가 아직까지 북한의 관광 사업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남측 정부와 현대아산이 투자한 시설들을 북한 당국이 얼마전 모두 몰수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가 모를 리 없습니다.

북한의 대외 사업과 외화유치를 맡아온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이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인터뷰: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사

] 북한의 외자 유치가 성공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요. 먼저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투자는 미국이나 유럽 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결국 북한이 생각하는 외국 자본은 단기적으로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은 지난 7월 22일 “금강산 내 남측의 모든 재산에 대한 법적 처분을 단행한다”면서 금강산지구 내 남측 성원들을 추방시켰습니다.

북한의 이런 처분에 대응해 남측 정부는 국제사법재판소 등을 통해 제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