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11월 18일은 현대아산이 금강산관광을 시작한 지 1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러나 3년 넘게 관광이 중단되면서 현대아산은 경영악화에 시달렸고, 기약 없는 기다림으로 지쳤습니다. 지금으로선 남북관계의 회복을 기다릴 뿐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아산의 금강산관광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 이후 3년간 사업이 중단된 것을 감안하면 제대로 사업을 한 건 10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3년 사이 천안함 침몰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이 일어나면서 남북관계는 더 꽁꽁 얼어붙어 현재로선 관광 재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관광 중단으로 현대아산이 입은 손실은 올 10월 말까지 4천5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중단된 개성관광까지 포함하면 매출손실은 대략 5천억 원을 넘습니다.
미화로 환산하면 4억 5천만 달러 규모입니다.
현대아산은 그동안 사업 재개를 위해 한국 정부에 여러 차례 협조 공문을 보냈으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직접 김정일 위원장을 찾아가 만나는 등 북한 당국을 향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게 허사였습니다.
오히려 북한은 금강산 내 남측 투자자산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고, 현대아산은 현지 인력까지 철수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현대아산 측은 17일 전화통화에서 “관광 재개만이 경영악화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하루 빨리 남북 당국의 화해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하영, 현대아산 홍보과장
]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남북 간의 당국 회담이 이뤄지고 신변안전과 재발방지에 관한 것들이 깊이 있게 논의가 돼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우선 남북 당국이 만나는 것입니다.
북한의 돌발 행동과 한국의 대북정책 사이에서 현대아산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선 한국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한편, 현대아산 임직원 12명은 금강산관광사업 시행 1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8일 금강산관광지구를 방문합니다.
이들은 故 정몽헌 회장 추모비에 참배하고 관광 시설물을 둘러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