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에 금강산관광 재개 성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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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 18일은 한국에서 금강산관광을 시작한 지 14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관광 재개를 위한 성의있는 조치를 북측에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아산 김종학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 20여 명이 19일 금강산을 방문했습니다. 금강산관광 14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현지에서 금강산 관광 14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故 정몽헌 회장 추모비 참배 및 시설물을 점검할 예정에 있습니다.

이번 방북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를 설명하고, 북측의 입장도 들어볼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현재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금강산관광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남측 현대아산 소유의 시설물 등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이는 남북투자보장합의서 등 남북 간 합의 위반이고, 우리 기업의 권리를 침해하는 부당한 행위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지적합니다. 그래서 정부는 북한의 외국인 대상 금강산 관광을 즉각 중단하고,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원상회복할 것을 촉구합니다.

한국 정부가 북측의 외국인 대상 금강산관광을 지적하면서 공식적으로 중단을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금강산에 있는 남측 기업들의 재산이 크게 침해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성의있는 조치를 북측에 촉구했습니다. 특히 관광객의 신변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류우익) 장관님 말씀이 이렇겠죠. '신변안전 보장에 대한 북한의 확고한 의지를 당국에 직접 밝혀라. 그러면 그다음에 남북 간에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 포함 문제를 포함해서 시설보완 문제, 이런 부분에 대해선 당국 차원에서 기술적으로 협의해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 18일 유람선 금강호가 동해항을 출항하면서 개시됐으나,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으로 중단된 이후 4년 넘게 재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남측의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중심이 돼 금강산관광을 재개하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