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 정부의 중국어 해외 보급 기관인 공자학원(Confucius Institute)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 즉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기위한 전쟁'으로 가르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이 전세계에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설립한 공자학원.
현재 전세계 104개국에서 826개가 운영될 만큼, 중국어 보급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만도 75개 대학, 300개 유치원과 초 중학교에 중국어 강사를 파견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적은 비용으로 중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인권침해국’ 중국의 왜곡된 선전선동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탓입니다.
미국의 유력 방송인 ABC 뉴스는 중국 정부가 지원해 미국내 학교에서 이뤄지는 중국어 교육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이 제시한, 중국 정부의 선전선동의 구체적 예는 한국전쟁.
공자학원이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어린이를 위한 만화 동영상이 한국전쟁을 ‘미국의 침략에 대응해 북한을 도우려는 전쟁’으로 묘사했기 때문입니다.
ABC 뉴스 녹취: 제가 보여드리는 만화 동영상은 공자학원의 공식 홈페이지에 걸려 있었는 데요,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많은 저명한 중국 전문가는 물론 미국 의회에서도 중국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중국어 교육을 둘러싸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습니다.
단순한 언어 학습이 심각한 인권침해 국가인 중국을 은밀히 미화하는 것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ABC 뉴스 녹취: 우리 아이들이 다른 나라의 선전선동의 대상이 되는 걸 원치 않습니다.
공자학원 측은 최근 한국전쟁에 관한 이 문제의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내렸지만 중국어 교육을 둘러싼 미국 내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