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해외노동자 파견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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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당국이 현재 복무중인 현역군인들을 해외 노동자로 파견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군 간부들은 벌써부터 희소식으로 받아들이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 당국이 외화획득을 위해 해외에 파견되는 인력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는 보도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군에서 대열관리(인사관리)를 맡고 있는 믿을만한 소식통이 “현역 군인들을 해외에 노동자로 파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해외에 파견할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일부 기관, 기업소들이 맡고 있던 작업교육을 현역 군인들에게 이전 실시하는 방법도 논의 중에 있다”며 “앞으로 모든 해외 파견 인력을 군대에서 충족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러한 논의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해외파견 노동자들 속에서 해외현지 주민들을 괴롭히는 강력범죄가 늘고 있는데다 상당수의 노동자들이 한국이나 서방세계로 탈출하는 등 관리부실로 인한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여러 지방의 공장기업소들에서 선발된 노동자들이 해외에 파견되다 보니 인력관리가 부실했고 이를 극복하기 어려웠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현역군 부대를 통째로 해외 인력으로 파견할 경우 기존의 명령지휘체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관리가 쉬워지고 인력보충에도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특히 소식통은 북한군 병사들은 여러 가지 건설에 많이 동원돼 일한 경험이 많아 해외에 건설 노동자로 파견돼도 손색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재봉 일(봉제작업)을 비롯한 여성기술이 필요한 직종의 인력부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은 군복과 군화와 같이 교화소(교도소) 여성수감자들이 하던 일을 전문적으로 맡아 할 수 있는 여성 군부대를 창설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이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 대해 확인을 요청받은 양강도의 대학생 소식통은 “당 간부들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군관(장교)들 속에서는 그런 말들이 많이 돌고 있다”며 “아직 완전히 결정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군관들의 경우 그런 논의에 대해 크게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론 근심스런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며 “위에서 지금 인민군대 군인들의 지나치게 작은 키와 형편없는 영양 상태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