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에 대한 노력동원 행위를 비판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들을 동원한 농촌지원과 과외활동을 없애라는 건데, 그렇다고 해서 청소년들과 아동들에 대한 노동 착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앞으로 아동과 청소년들에 대한 노력동원이 사라지게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의 노동착취를 없애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인데요.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김정은의 지시에 의해 고등중학교 학생들의 농촌지원이 없어졌다”며 “청소년 학생들을 일체 작업에 동원시키지 말라는 지시가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2010년, 평양시 10만 세대 살림집 건설장에 대학생들을 동원시켰다가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올해 4월 이들을 다시 학업에 복귀하도록 조치했고 이후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로 대학생들의 농촌지원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김정은 제1비서가 대학생들의 농촌동원을 없앨 데 대해 지시했을 뿐, 특별히 소학교(초등학교)나 고등중학교 학생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농촌동원과 철도지원을 비롯한 아동, 청소년들에 대한 노동 착취를 지금까지 계속 해왔습니다.
이러한 관행에 대해 지난 6월 ‘조선소년단창립 경축행사’와 ‘청년동맹 대표자회’ 준비를 위해 김정은 제1비서를 만난 중앙 청년동맹 위원장이 직접 문제를 제기했고 김 제1비서는 즉시 모든 청소년 학생들에 대한 노동착취행위를 없앨 데 대해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또 다른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일체의 농촌동원과 사회적 동원에서 학생들을 제외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생들에 대한 착취행위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학생들과 청소년 학생들이 맡았던 사회적 동원과제는 모두 군인들과 사민(일반인)들이 대신하게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학생들에게 부과됐던 농촌지원과 철도보수, 산나물과제는 없어졌지만 대신 고철 모집, 토끼 기르기와 같은 ‘좋은 일하기’ 과제는 오히려 늘어났다고 말해 북한에서 아동, 청소년들에 대한 조직적인 노동 착취행위가 여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사회가 대표적인 아동, 청소년들에 대한 착취사례로 낙인찍은 ‘아리랑 공연’도 지금까지 평양에서 계속되고 있어 북한에서 아동, 청소년들에 대한 강제동원 행위가 근절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