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에 훈장 줘가며 노동자 파견 열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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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러시아 연해주 지방정부 관리에게 최고등급 훈장까지 줘가며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파견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러시아 연해주 아르촘시 블라디미르 노비코프 시장에게 북한 최고등급 훈장 중 하나인 우정훈장 2등급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코트라 블라디보스톡 무역관은 21일 러시아 극동지역 통신사인 프리마 미디어를 인용해 북한이 북러 양국 간 우호 증진과 협력 확대에 기여했다며 노비코프 시장에게 훈장을 수여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는 노비코프 시장 일행이 지난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코트라 블라디보스톡 무역관은 훈장 수여 배경으로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입국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과거 블라디보스톡시를 중심으로 공급되던 북한 인력이 최근에는 블라디보스톡시에서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아르촘시에도 들어오는 등 인근 외곽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겁니다.

코트라 측은 이번 훈장 수여가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확대를 염두에 둔 북한 당국의 '유화적 제스처'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노비코프 시장은 프리마 미디어와 회견에서 아르촘시가 수십 개에 이르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과 어우러져 국제적인 우호 증진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혀 이 같은 추론을 뒷받침했습니다.

이미 지난 10월 초에는 러시아 연방이민국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을 위한 의정서에 조인하는 등 북러 양국 간 협의가 진행중임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녹취: 김정은 동지께 보내온 선물을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러시아 연방이민국 대표단 단장인 아나놀리 쿠즈네초프 부국장이 4일 해당부문 일꾼에게 전달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연방 이민국은 지난 9월 올 상반기 현재 러시아에서 정식 취업 허가를 받아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 수를 2만 명으로 집계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연방 인민국 자료에 따르면 구 소련 국가를 제외하면 북한은 중국(7만6천 명), 터키(2만2천500명)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노동자를 러시아에 파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