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당 대표자회의 대표선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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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4년만에 열게 되는 노동당 대표자회의를 앞두고 요즘 대표들을 선출하고 있습니다. 노동당 세포별로 진행되는 대표선출은 간접선거방식으로 일반 당원들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합니다. 단순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하는데요.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오는 9월 초에 진행될 노동당 대표자회의 대표들을 선출하는 사업을 전국적인 범위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의주의 한 소식통은 “16일부터 18일까지 사이에 지방대표자 선출을 위한 세포총회들이 전국적으로 진행된다”면서 “8월 20일에 시대표자회의가 있고 25일에 도대표자회의가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노동당 대표자회의는 각 당세포에서 추천한 세포비서들과 노력혁신자들로 구성된 시, 군대표자회의를 열고 여기에서 당선된 대표들로 다시 도대표자회의를 구성하며 도대표자회의에서 중앙대표자회의에 참석할 대표들을 선출한다는 것 입니다.

그는 각급단위 대표자선출을 위한 회의들은 완전히 형식에 불과하다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각 시, 군당 책임비서, 인민위원장, 인민위원회 사무장, 근로단체 책임자들과 노력혁신자들로 이미 당대표자회의 참가자들이 정해져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적이고 체계적인 절차를 거쳐 대표자들을 선출하는 것처럼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위에서 지정한 대표들을 무조건 가결하는 방법으로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노동당 창건일인 9월 9일에 맞춰 오는 9월 8일부터 당대표자회의가 시작된다는 소문이 무성하나 아직까지 회의날짜가 공식 선포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청진시의 또다른 소식통도 지방대표자선출을 위한 세포총회소식을 전하면서 회의에 앞서 “이번 당대표자회의는 우리당의 최고지도기관인 정치국의 기능과 역할을 비상히 강화하며 우리혁명 선군위업의 위대한 계승을 확고히 마련하기 위한 대정치 축전으로 될 것”이라는 김정일의 방침이 전달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당대표자회의와 관련, 김정일은 노동당책임일꾼들 앞에서 “당 대표자회의를 우리당 역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대경사로 빛내여야 한다”며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의 위대성 교양에 각별한 주의를 돌려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이제는 우리인민들 속에서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에 대한 확고한 신뢰와 충성심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며 “당, 근로단체 조직들에서 김정은 동지의 위대성교양을 활발히 벌리도록 조직사업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특히 노동당 책임일꾼들에게 “당대표자회의 전으로 올해인민경제계획을 무조건 완수해야 한다”며 “전당, 전군, 전민이 산악같이 떨쳐 일어나 희천발전소 기본건설을 당대표자회의 전으로 앞당겨 끝내야 한다”고 독려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김정일의 방침에 따라 당, 근로단체조직, 대학에서 유치원에 이르기까지 계층별, 조직별로 ‘김정은의 위대성 교양자료’들이 내려왔다며 당대표자회의를 앞두고 김정은 위대성교양이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당대표자회의 전으로 인민경제계획을 무조건 완수하라고 하는데 도대체 인민경제계획이 얼마나 되고 지금현재 어느 정도로 진척이 됐는지 간부들조차도 모르고 있다며 공장, 기업소들이 다 멎었는데 무슨 인민경제계획을 얘기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