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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당 창건 65돌을 앞두고 ‘고난의 행군’이후 최대의 상품공급을 간부들에게 지시했습니다. 주민에게 당창건일 기념상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지역간부와 기업소 간부들은 엄하게 처벌한다는 경고까지 내려 간부들에게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입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오는 10일, 노동당창건일을 맞으며 ‘고난의 행군’ 이후 최대의 명절공급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북한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당 창건 65돌을 맞아 상업봉사망(국영 가게와 식당 등을 총칭)을 통해 주민들에게 국정가격으로 공급할 상품 목록까지 내려 보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지방당에 명절공급을 지시하면서도 중앙당차원의 지원이나 공급은 전혀 없이 자체의 힘으로 무조건 보장하라고 강조하고 있어 지방간부들은 당장 상품 마련에 초비상 상태라는 것입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당창건 65돌을 맞으며 국가상업망을 통한 명절공급을 잘 해줄데 대한 지시문이 벌써 네 차례나 있었다”며 “9월 30일에 내린 지시문에는 상업봉사망에서 주민들에게 공급할 구체적인 상품 품목까지 지적되어있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전한 지난달 30일 노동당 지시문 내용은 ‘당창건 기념일을 맞으며 국가상업망들은 주민세대별로 술 1병과 기름 500g, 돼지고기 1kg, 치약, 칫솔, 세수비누와 빨래비누 각각 1장씩, 런닝과 빤쯔(팬티), 양말과 신발 1켤레를 무조건 공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지시문은 모든 국영식당들에서 10월 10일 하루 동안은 술과 음식을 국정가격으로 팔아줄데 대해 지시했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노동당의 지시문에 따라 지방 외화벌이 기관들이 명절공급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보유한 외화자금으로는 어림도 없어 중국 측에 사정해서 외상으로 상품을 들여오는 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10월 10일 당일 국영 식당들에서 국정가격으로 맥주와 술, 음식을 팔아줄데 대한 지시와 관련해 해당 지역 공로자들과 전쟁로병들, 사회주의 애국열사 가족들을 초청해 식사를 시키는 문제도 토의되고 있다고 말해 일반 주민들은 국영식당망을 이용하기 어려울 것 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 회령시의 또다른 소식통은 “상점망을 통한 명절공급 외에도 매 기관, 기업소마다 자체 외화벌이로 두 가지 이상의 명절공급을 무조건 보장하라는 지시가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시당에서 명절공급을 못하는 지배인과 초급당 비서들은 자리를 내놓을 각오를 하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간부들이 몹시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공장, 기업소들은 직원들의 월급을 잘라 술 한 병과 두부 한모, 혹은 두부 한모에 계란 두알씩 공급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는데 이에 대해 “월급을 자를 거면 뭐 하러 명절공급을 하는거냐”는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명절공급 상품 대부분을 중국에서 외상으로 들여와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엄청나게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며 노동당의 지시문에 대해 “눈 가리고 아웅하기”라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