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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노동당 창건 65돌을 맞아 주민들에게 여러 가지 특별공급을 해주었는데요. 어쩌다 이루어진 명절공급에 흥분한 양강도 대홍단군 일부 주민들이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는 등 사고가 연발했다고 현지의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노동당 창건 65돌을 맞으며 이틀간의 휴식과 명절공급을 받은 양강도 대홍단군 주민들이 흥분한 나머지 갖가지 사건이 빈발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연락이 된 양강도 대홍단군의 한 간부는 “10월 10일을 맞으며 주민들에게 이틀분의 식량과 함께 여러 가지 생필품들을 공급했다”며 “비록 량은 적었지만 수령님(고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이후 이렇게 공급이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해왔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대홍단군은 노동당창건 65돌을 맞으며 군안의 9500여세대의 가구들에 술 2병과 감자당면 1kg, 감자전분으로 만든 물엿1kg, 식초 1병, 콩기름 1병, 돼지고기1kg, 세숫비누 1장, 칫솔, 치약, 그리고 신발 1켤레를 공급했다는 것 입니다.
술 1병의 가격은 국정가격으로 (북한 돈) 5원인데 이는 민간에서 옥수수로 만들어 파는 술 1병이 500원인데 비해 백분의 1밖에 안 되는 저렴한 가격입니다.
세대별로 500g씩 공급된 콩기름도 국정가격으로 8원씩에 팔아주었는데 이는 장마당에서 팔고 있는 기름 1병이 1200원인데 비하면 150분의 1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대홍단 기초식품공장과 전분공장에는 국정가격으로 감자술과 감자물엿을 뽑아내려는 힘있는 간부들의 전화가 빗발쳐 특별공급을 위한 생산초기 단계부터 군 인민위원장과 책임비서가 공장을 지키고 서있어야 했다는 얘깁니다.
그런가 하면 생산을 책임진 지배인과 초급당비서들은 생산과정을 각 직장장과 반장들에게 맡겨 놓은 채 간부들의 압력에 견디다 못해 공장을 비워두고 삼지연을 비롯한 타 지방에 피신하는 촌극도 있었다는게 이 간부소식통의 증언입니다.
대홍단군의 또 다른 소식통도 “가을걷이로 눈코 뜰 새가 없었는데 이틀간 휴식에 명절공급까지있어 만나는 사람들마다 ‘늘 오늘만 같아라’고 환성을 질렀다”며 “술을 마시고 지나치게 흥분한 사람들 때문에 여러가지 사고도 많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가 전한 바에 따르면 10월 10일 오후 4시쯤에 ‘대홍단고등중학교’ 졸업반학생들과 올해 3월에 학교를 마친 졸업생들이 패싸움을 벌려 여러 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술을 마신 졸업생들이 자신들을 무시한다는 트집을 잡아 중학생들을 구타했는데 이에 분노한 중학생 30여명이 몽둥이와 벽돌을 들고 졸업생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문을 부수고 길거리에서 패싸움을 벌였다는 것입니다.
또한 개척분장에서도 술을 마신 제대군인이 이웃집 늙은이와 다투다 주먹으로 때려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는가하면 개인들이 심은 감자를 실어주던 운전사가 술에 취한 채 뜨락또르를 운전하다 전복사고가 나 3명의 주민들과 함께 사망하는 등 술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가 수십 여건이나 발생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