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강제수용소 형태 ‘노동자 합숙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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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생산기업소들에서 출근율을 보장하기 위해 강제수용소 형태의 노동자합숙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가족 생계를 걱정하는 노동자들의 합숙소탈출이 줄을 잇자 보안당국이 나서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어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에서는 드물게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평양신발공장과 용성담배회사가 노동력 확보를 위해 강제수용소 형식의 노동자 합숙을 대폭 확대했다고 복수의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합숙소 노동자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경비인력을 늘이는 것만도 모자라 보안원들까지 파견해 삼엄한 경비망을 펼치고 있다는데요.

최근 국경연선 도시에서 연락이 닿은 평양시의 한 주민은 “평양신발공장과 용성담배회사뿐만 아니라 평양시 10만세대 살림집 건설장들도 모두 강제수용소처럼 운영되고 있다”며 “인민보위대와 현장 노동자규찰대, 지어 보안원들까지 나와 전문적으로 경비를 서고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주민에 따르면 ‘평양신발공장’이나 평양 ‘용성담배 총회사’의 경우 지금까지 노동자들이 생산품의 일부를 조직적으로 빼내 팔아서 생계를 유지해 왔다는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물론 공장 측도 노동자들의 생활을 돌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일정하게 묵인하고 있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북한 당국은 생산제품들에 대한 강도 높은 통제 조취를 취하면서 노동자들은 생산제품을 전혀 빼돌릴 수 없게 됐습니다. 원인은 북한 당국이 강성대국 진입을 선포할 2012년에 주민들에게 공급할 상품들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생산품들을 모두 축적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당장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노동자들이 식량구입이나 돈벌이를 위해 공장에 출근하지 않고 개인 장사에만 몰두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직원들의 출근율이 낮아지고 생산실적이 떨어지자 북한 당국은 노동자들을 합숙에 몰아넣고 가족들과 완전히 격리시킨 채 강제적으로 공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노동자들의 합숙을 운영하게 되면서 나머지 가족들에 대한 배급걱정을 덜게 된데다 예전에 비해 생산실적도 훨씬 높아져 북한 당국이 이러한 합숙들을 지속적으로 늘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생계를 걱정하는 노동자들의 탈출이 계속되면서 당국이 보안원들까지 동원해 공장 주변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데 탈출한 노동자들을 잡기 위해 가정집들을 일일이 방문 조사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이러한 사실에 공감하면서 “라남탄광기계(방사포 공장)와 길주농기계(대전차 로켓공장)공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군수품공장들은 이미 작년 가을부터 노동자 합숙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합숙에서 3번 이상 도망친 노동자들은 ‘혁명화 대상’으로 분류해 따로 관리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강제수용소 형태의 노동자합숙까지 운영하게 된 배경에 대해 그들은 “노동자 가족들에 까지 배급을 줄 상황이 못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배급이 끊긴 노동자들이 출근을 거부하고 나서자 부득이하게 취한 강제적인 조취라는 것이 소식통들의 공통된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