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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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북한은 예상을 깨고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당 총비서로 추대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했습니다. 이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11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당 총비서에 오를 것이란 예상을 깨고 제1비서를 맡았습니다.

이를 위해 북한은 그 동안 노동당 직제에 없던 제1비서를 신설했습니다. 제1비서가 명실상부한 노동당의 최고 직책이 된 셈입니다.

이로써 김정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4개월 만에 당의 수장이 됐습니다. 과거 김정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권력 승계입니다.

[인터뷰: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이 당의 최고 직책명을 바꿔서 기존 직책을 김정일에게 주고 새로운 직책에 김정은을 추대한 것은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이고요. 이는 후계자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되는 북한의 후계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당 총비서가 맡게 돼 있는 당 중앙군사위원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으로 남게 됐습니다. 현행 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당 총비서가 당 중앙군사위원장을 맡게 돼 있습니다.

이제 관심은 오는 13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 쏠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후계자 김정은이 제1비서에 올랐지만, 곧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방위원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날 당대표자회에서는 김정은 체제를 떠받칠 지도부의 세대교체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당대표자회에 앞서 군에 대한 인사를 먼저 단행했습니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김정각 총정치국 1부국장이 임명됐습니다. 그리고 최룡해 당 비서와 현철해 국방위 국장이 인민군 대장에서 차수로 승진해 김정각과 함께 군부의 실세로 떠올랐습니다.

대표자회를 통해 노동당 개편을 마무리한 북한은 12일과 14일 중 하루를 택해 ‘광명성 3호’를 발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발사에 대한 준비는 거의 완료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13일 최고인민회의와 오는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 행사를 통해, 김정은 시대의 공식 출범을 대내외에 알릴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