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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로스앤젤레스지역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이 한인사회 행사에 참석하고 식당을 여는 등 한인사회와의 교류를 넓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북자가 한인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한인사회의 관심과 이해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김병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을 떠나 캘리포니아 남부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한인사회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습니다. 탈북자 지원단체의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교회나 일반 한인단체의 지원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인사회가 탈북자를 더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방학 기간에 한인 후원단체들이 개설한 탈북자 자녀 컴퓨터 교실이 열려 10여명의 학생이 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달 초에는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한가운데서 송년모임이 열려 주최측 예상보다 더 많은 열 일곱 가정 30여명이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 탈북자는 한인을 상대로 한 음식점을 여는 등 한인사회와의 교류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재미 탈북 동포 지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로베르토 홍 변호사는 현재 로스앤젤레스지역을 중심으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만 약 60~70명의 탈북 동포가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 변호사는 이 가운데 3분의 2는 한국을 거쳐 미국에 들어와 망명신청을 한 상태이고 나머지는 중국이나 제3국을 거쳐 이미 난민자격을 획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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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홍 변호사
> 한 80명쯤 되는데 아마 망명신청을 한 한국에서 온 사람을 한 60명 정도로 봐야죠, 그렇죠 한 50~60명까지도 봐야 돼요....
탈북 동포 지원회에서 실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진 목사는 "탈북 동포들이 한국에서의 차별 경험이 많은데다 미국에 와서도 비슷한 차별을 느끼고 있다"면서 "태어나면서부터 폐쇄성을 띤 사회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한인사회에서 이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안아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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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목사
> 그 공통적으로 쭉 겪다 보니까 이게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구조적인 문제다, 북한이라는 사회가 사람을 그렇게 만들지 않습니까, 외교적으로 봐도 아무리 퍼다 주어도 감사하지 않는 사회이다 보니까, 그런 식의 사회 속에 있었기 때문에, 워낙 거기에 배어있었고, 그런 정도의 이해와 인내를 가지고....
탈북자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탈북 동포들은 신변안전에 대해 여전히 두려움을 느껴 폐쇄성이 강하고 이에 따라 정보에도 밝지 못해 미국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고 "하지만 부모들은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교육정보나 자료를 제공하거나 미국생활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면 한인사회와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탈북자와 한인사회의 거리가 좁혀지는 만큼 통일의 길도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