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의 목함지뢰가 인천 강화도와 경기도 연천 부근에서 연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북한이 의도적으로 떠내려 보낸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하는데요. 아직까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30일 강화도 근처 주문도에서 북한 목함지뢰 한발이 처음 발견된 뒤 엿새째 수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3일에는 경기도 연천 일대에서 6발, 인천 강화도 인근에서 2발이 또 발견됐습니다 앞서 2일에는 강화도에서만 30발이 발견돼 한국 군 당국은 이 지역에 수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북한 목함지뢰는 지금까지 76발이 발견됐습니다.
그동안 전방 지역에서 가끔씩 목함지뢰가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다량으로 발견되기는 처음입니다.
지금으로선 목함지뢰가 얼마나 더 떠내려 올 지 알 수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지뢰를 의도적으로 흘려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김화에서 군 복무 한 경험있는 탈북자 박건하 씨의 말입니다.
박건하:
대개 병기 창고는 홍수를 대비해 골짜기에 짓거든요. 될 수 있으면 비 피해를 입지 않게 하려고요..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지뢰가 내려왔다고 하니까..
군 당국은 북한 지역의 홍수로 목함지뢰가 유실돼 흘러 들어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북한의 의도적 도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합동참모본부 이붕우 공보실장입니다.
이붕우:
활성화된, 즉 바로 건드리면 터질 수 있는 상태의 그런 목함지뢰로 판명됐습니다. 의도성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도 여기서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봅니다.
군 당국은 북한 목함지뢰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색 작업을 확대하는 한편, 목함지뢰 발견 시 대응방법을 기재한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인명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군 당국은 휴가객과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이 일대 일부를 부분적으로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휴가객들로 넘쳐나던 이 일대 휴양지는 텅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휴가철 대목을 기다려 온 지역 상인들로선 북한의 목함지뢰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한편, 한국의 국방부는 북한 군 당국에 목함지뢰가 떠내려오지 않도록 해달라는 전통문을 보냈지만, 북측은 아직까지 답변을 보내오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