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상자로 만든 북한의 목함지뢰가 한국에서 70개 이상 발견되고,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는 가운데 북한은 지뢰를 제거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관심도 없으며 지금까지 국제회의에 한 번도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뢰 사용을 금지하고, 지뢰를 제거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한 번도 동참하지 않았으며 이같은 요청에 응하지도 않았다고 국제적 비정부단체, '국제대인지뢰금지운동(International Campaign to Ban Landmines)'이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대인지뢰금지운동(ICBL)'의 시모나 벨트라미 국장은 북한이 '지뢰금지조약(Mine Ban Treaty)'의 가입국이 아니고 이에 관한 국제회의나 지역별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Simona Beltrami:
북한과 한국은 지뢰금지조약의 가입국이 아닙니다. 특히 북한은 지뢰방지를 위한 국제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고, 이에 관한 노력에 동참하라는 국제사회의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또 벨트라미 국장은 북한 외무성의 관리가 지뢰방지와 제거에 관한 ‘지뢰금지조약’의 목적과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도 정작 이에 동참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유엔 총회에서 ‘지뢰금지조약’을 지지하는 결의안 표결에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스위스 제네바의 북한 관리가 직접 ‘국제대인지뢰금지운동’ 측에 ‘북한은 이에 동참할 의사가 없다(not interested in engaging)'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부터 집중호우에 떠내려 온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목함지뢰가 한국 경기도의 연천과 인천 강화도 부근에서 연일 발견되고 있습니다. 3일 현재까지 76개의 목함지뢰가 발견됐으며 지뢰의 폭발로 남측 민간인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쳤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군 당국에 목함지뢰의 주의와 관리를 요구하는 전통문을 보냈지만 북측은 아직 답변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대인지뢰금지운동’ 측은 북한 내 정확한 지뢰의 개수와 크기 등을 밝히지 않았지만 비무장 지대를 중심으로 상당히 많은 양이 있을 것(very large number of mines)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과거에 북한산 지뢰가 수단과 앙골라 등에 수출됐지만 더 이상 이같은 보고는 없다고 단체는 덧붙였습니다.
또 벨트라미 국장은 2002년에 군사분계선 내 지뢰제거 작업이 있은 이후 북한에서 추가적인 지뢰제거 활동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남·북한 주민과 지역의 안전을 위해 지뢰금지조약에 가입하고 매몰된 지뢰를 제거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2003년 조사에서 신체적 절단으로 의족을 받은 북한 장애인 841명 중에 10%, 이듬해인 2004년 348명 중 20%가 지뢰에 의한 희생자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군 당국은 북한산 목함지뢰와 관련해 일부 해수욕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는 언론과 유인물을 통한 안전 교육을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