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한국 정부가 북한이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남쪽으로 유출했을 가능성을 분석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11월 서울에서 개최될 G-20, 즉 세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앞서 북한이 지속적인 도발을 감행해 한반도에 불안감을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한국 청와대의 김희정 대변인은 11일 기자설명회에서 최근 강화도 인근에서 발견된 120여 발의 목함지뢰를 북한이 고의적으로 유출했을 가능성과 관련해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목함지뢰가 폭발해 주민 1명이 사망하기도 했지만 한국 정부는 앞서 북한 지역의 홍수로 인해 북한 지뢰가 남쪽으로 유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11일 한국 군 당국은 과거 북한의 잦은 홍수에도 목함지뢰가 이처럼 대량으로 발견된 것은 90년대 이후 사례를 찾아볼 수 없고 최근 실시된 한미 간 해상연합훈련이 종료된 후 목함지뢰가 발견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북한의 ‘의도적 유출’ 여부를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지난 7월 30일 처음 북한의 목함지뢰가 발견된 이후 11일 현재 수거된 지뢰가 모두 126발이라고 밝히면서 최근 거의 매일 목함지뢰가 발견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북한 지뢰의 유출량은 200-300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국방연구원 출신으로 군사 전문가인 미국 몬트레이 국제학대학교의 신성택 교수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집단이 아니라면서 이번 목함지뢰도 고의적으로 남쪽으로 유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신성택:
목함지뢰의 무게나 크기로 봤을 때 산더미처럼 쌓아놔야 홍수로 유실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북한이 의도적으로 내려 보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신 교수는 북한의 목함지뢰 유출은 한국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고 불안감을 조성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을 유도하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면서 북한은 올해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즉 세계 20개 주요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속적인 도발을 감행하면서 한국이 불안하다는 인상을 심으려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올해 초 천안함을 공격한 것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일련의 전술의 서막이라면서 한국이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기간 북한이 추가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또 한국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도 최근 한국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북한 소식통의 말을 전하면서 북한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목함지뢰 같이 사회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물체를 한국에 유입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이 고의로 목함지뢰를 유출했다면 성능이 개량된 신형 지뢰를 내려 보냈어야 하며 북한이 한국 내 반북감정까지 고려했다면 실제 홍수로 인해 북한 군부대의 탄약고가 물에 잠겨 지뢰가 남쪽으로 유실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김희정 대변인도 지금은 북한이 고의적으로 지뢰를 유출했는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