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간부들과 주민들이 언어예절을 지킬 데 대해 거듭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회적으로 서로 반말을 하지 말라는 건데 갑작스러운 반말금지 지시에 주민들은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일꾼들이 앞장서서 언어예절을 지키고 인민들의 언어문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의 지시를 내리면서 간부들과 주민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23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군 지휘관들이 병사들 앞에서 호통을 치지 말고, 간부들도 주민들에게 올바른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김정은의 5월 23일 지시가 6월 20일 간부강연회에서 전달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지시문에서 김 제1비서는 특히 간부들이 전화예절을 잘 지키고 대중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며 어린이들과 청소년학생들도 언제나 웃어른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도록 언어문화교육에 힘을 넣어야 한다는 지적을 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북한은 우선 간부들부터 서로가 존댓말을 쓰도록 하고 공공장소에서 주민들이 반말을 못하도록 조치하는 한편 학생들도 상대를 부를 때 이름 뒤에 반드시 ‘동무’라는 존칭어를 붙이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언어예절을 잘 지킬 데 대한 김정은의 방침(구두지시)은 지난해 10월 14일에 이어 11월 11일에 재차 있었다”며 “대학생들에게도 방침의 내용을 알려주었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해 11월 방침에서 “일꾼들이 저급한 말을 마구 쓰는 것은 업무지식과 상식수준이 너무 낮기 때문”이라고 비판해 많은 간부들로 하여금 마음속에 불만이 쌓이게 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또 평양시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동무’와 ‘동지’라는 호칭을 쓰도록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지만 아직도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며 언어생활과 관련한 김정은의 5월 23일 지시는 이런 문제에 대한 화풀이 성 지시에 지나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관기업소나 공공장소들에서 언어예절과 관련된 통제가 매우 강화될 것”이라며 “이웃이나 친구들 사이에도 존칭어를 쓰라는 부자연스럽고 갑작스러운 지시에 주민들은 황당함과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