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라오스, IT 협력 강화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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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라오스와 정보기술, 즉 IT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북한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을 라오스와 공동 개발하고 관련 기술도 전수할 계획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라오스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 분야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고 라오스 국영 ‘비엔티앤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지난 15일자에서 북한의 국가소프트웨어산업총국 대표단이 라오스를 공식 방문해 양국 간 정보기술 발전에 협력키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북한 대표단 단장인 정성찬 국가소프트웨어산업총국 부총국장과 사콘 차른봉 라오스 과학기술부 차관이 이날 수도 비엔티앤의 과학기술부 청사에서 열린 조인식에서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습니다.

합의문에 따르면, 양국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 개발과 사용에 관한 경험을 공유하게 됩니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한 기준 확립과 품질 검사 그리고 규정 마련 등의 세부 분야에서 서로 정보와 경험을 교환키로 했습니다.

이 밖에 양국 간 공동 기술 교육을 추진하고 대표단을 교환하는 한편 학술 잡지도 공동으로 발간키로 합의했습니다.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라오스를 방문했던 북한의 국가소프트웨어산업총국 대표단이 이날 귀국했다고 보도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국가소프트웨어산업총국은 앞서 지난 해 11월에는 시리아와도 양국 간 정보기술 분야 협력에 합의하는 등 대외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대외 정보기술 분야 협력 확대는 지난 20일 한국의 방송, 금융기관 전산망 해킹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고 있는 터여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정보기술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선 북한이 라오스 등 동남아와 시리아 등 중동으로 기술 협력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라오스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양국 간 협력 합의가 북한의 앞선 정보기술 분야 경험을 전수받는 좋은 기회가 될 걸로 내다봤습니다.

이번 합의가 북한의 라오스에 대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술 전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유럽 각국에 북한의 정보기술 인력을 소개해온 네덜란드의 대북투자 자문사, GPI 건설턴시 폴 치아 대표는 북한의 IT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폴 치아 대표: 북한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IT인력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기본 기술력을 갖췄고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최신 기술도 습득해 왔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대표적 과학기술단지인 평양 은정과학지구에 정보처리 분야를 포함한 첨단 복합기술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중국 대도시를 돌며 투자 설명회를 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