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남아시아에서 탈북자들의 주요 경유지 중 하나인 라오스가 한국의 거듭된 투자와 원조에도 여전히 북한과 정치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오스가 북한을 여전히 ‘혈맹국가’로 여기고 있다고 한국의 대한무역진흥공사, 즉 코트라가 25일 밝혔습니다.
코트라 비엔티앤 무역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투자 진출과 원조가 크게 늘어났지만 라오스가 여전히 북한을 ‘깍듯이 챙기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라오스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한국의 라오스에 대한 누적 투자액(2000~2011년)은 5억9천만 달러로 북한의 1천300만 달러에 비해 44배 가까이 많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은 도로 개선과 메콩강 관리, 송전 사업 등 9개 대형 기반시설 건설 사업에 1억6천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이처럼 라오스는 경제적으로 한국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동시에 북한과 정치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코트라는 지적했습니다.
한 예로 지난 9월9일 비엔티앤에서 열린 북한의 건국기념일 행사에 북한 대사가 병가중이라 불참했지만 라오스 외교부장관 겸 부총리는 참석했습니다.
유력 일간지인 KPL도 당시 행사 소식을 사진과 함께 비중있게 전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에서도 라오스 관련 소식은 그리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녹취):조선노동당창건 68돐에 즈음하여 라오스인민혁명당 중앙위원회 총비서인 라오스인민민주주의공화국 주석 쭘말리 싸이냐쏜 동지가 꽃바구니를 보내왔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 국가소프트웨어산업총국 대표단을 라오스에 보내 정보기술 분야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등 라오스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탓인지 지난 5월에는 탈북자들의 주요 경유지인 라오스 당국이 탈북 청소년 9명을 한국 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제 북송하기도 했습니다.
코트라는 라오스가 한국을 ‘경제적 동반자’로, 북한을 ‘정치적 형제’로 각각 여긴다며 한국이 경제발전에 큰 도움을 주고있다는 인식을 라오스 국민에게 심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