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종북 세력에 관한 교육’ 비난 전단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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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한국에서의 종북 세력에 관한 교육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대남 전단을 대량 살포했다고 한국의 국방부가 2일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의 전단 살포는 올 들어 두 번째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전단이 발견된 곳은 경기도 김포와 파주 일대입니다. 거둬들인 전단만 1만 6천여 장입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 지난 9월 29일 토요일 야간에 북한이 기구를 이용해서 김포와 파주 일대에 살포한 전단을 우리 군이 관측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수거했는데요. 대개 내용은 종북교육을 핑계로 여당과 국방부를 비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전단은 한 면에 ‘종북교육은 독재옹호 교육’ 등을, 다른 면에는 조봉암, 장준하 선생 등 5명의 인물 사진과 함께 ‘국방부의 종북 교육은 이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는 등의 선동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국방부는 얼마 전 종북 관련 교재를 제작해 종북세력의 실체와 의미 등을 교육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교재에는 북한과 연계된 대표적인 사례 등도 담을 예정입니다.

북한 당국이 한국의 이런 ‘종북교육’에 반발해 이번에 전단을 살포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단이 살포됐을 당시 북한이 전단 살포 효과를 노리고 조명탄으로 풍선을 띄웠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국방부의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민석 대변인 : 어떤 일부 질문에 조명탄을 이용해서 전단을 살포했다는 말도 있는데요.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북쪽 당국이 날려보낸 대남 전단이 남쪽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올 들어 두 번째입니다. 지난 7월에도 경기도 파주와 양주 일대에서 1만 6천여 장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전단에는 무단 방북 후 귀환해 공안당국에 체포된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부의장에 대한 신병처리가 부당하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 북한으로 다시 넘어간 탈북여성 박인숙 씨의 얘기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올 들어 잇달아 대남 전단을 살포하는 이유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국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북한의 선거개입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유동렬 경찰대학교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 한국 내 반정부 여론을 조장해서 12월 대통령 선거에 어떤 형식으로든 개입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은 대남공작부서인 당 통일전선부가 주도하고 있으며, 인민무력부의 일부 조직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