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위협받은 임진각 평온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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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둘러싸고 22일 남북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는데요. 하루가 지난 지금 임진각 일대는 정상을 되찾은 모습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쪽 안보 관광의 명소인 경기도 파주 임진각. 북녘땅을 직접 바라다볼 수 있어 365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그러나 탈북자단체 회원들이 대북 전단을 살포하려던 22일에는 북한군의 특이동향이 포착돼 이 일대 출입이 완전히 차단됐습니다.

통제가 풀린 이날 오후까지 긴장감은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아무런 사고 없이 하루가 지나갔고, 사건의 진원지인 임진각도 금세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기자: 오늘 임진각에서 관광할 수 있나요?

임진각 관광안내소 직원: 네, 가능합니다. 오늘 관광투어 버스 오후 3시가 막차입니다.

기자: 오늘 사람들 많이 오셨나요?

임진각 관광안내소 직원: 네, 지금 많아요.

한국 정부는 21일 저녁까지만 해도 “민간단체의 행동에 개입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가 22일 오전 경찰력을 대거 동원해 전단 살포를 원천 봉쇄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이번에 갑자기 대북 전단 살포를 막은 이유는 북한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날 오전 북한은 임진각을 향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에 맞서 한국군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까지 거들고 나서면서 시선이 온통 임진각으로 쏠렸습니다.

비록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살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탈북자단체 회원들은 장소를 인천 강화 섬으로 옮겨 대북전단 12만 장을 뿌렸습니다. 탈북자단체 연합체인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 김성민 상임대표의 말입니다.

김성민: 대북전단은 북한 주민에게 보내는 사랑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희는 대북 전단을 끊임없이 보낼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행위에 대해 남쪽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탈북자 단체가 주장하는 것처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과 북한을 자극해 좋을 게 없다며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시민1: 평화 시기에 전단을 보내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북한이 강하게 반응하는 것 자체가 더 이상한 거죠. 북한의 이러한 과도한 반응에 대해서 (한국이) 양보하면 기싸움에서 지는 겁니다.

시민2: 요즘 북한이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잖아요. 이러한 때 굳이 저쪽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꼭 그렇게 대북 전단을 보내야 한다면 조용히 몰래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들어 남북 간 군사긴장 수위가 급속하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국민은 과거 이러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사회적으로도 혼란을 겪었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차분한 태도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는 의연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