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북 전단살포 자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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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남쪽의 탈북자단체가 대북전단을 날릴 경우 살포 지역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했지만, 대북전단 살포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탈북자단체를 상대로 계속 자제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 지역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탈북자 단체가 25일 김포에서 또다시 대북 전단을 뿌렸습니다.

단체 회원 5명은 이날 오전 7시께 김포시 인근 한 야산에서 대북전단 20만 장을 대형 풍선에 담아 북쪽을 향해 띄워 보냈습니다.

풍선에는 미화 1달러짜리 지폐 1천 장도 담았습니다. 전단에는 북한의 3대 세습을 비난하는 내용 등이 적혀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날 대북전단 살포 현장에는 김포 경찰서 관계자들이 나와 혹시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했습니다.한국의 통일부는 26일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탈북자단체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대북 풍선 날리기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남북관계 상황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민간단체에서 자제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 하에서 계속적으로 협조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예고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전단이 살포되는 경우 행사를 자제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권고 수준에서 자제를 요청할 수 있을 뿐, 민간단체의 일에 개입할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북한은 19일 “임진각과 그 주변에서 사소한 삐라살포 움직임이 포착되는 즉시 서부전선의 경고 없는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도 “북한이 민간단체의 행동을 이유로 군사적 위협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탈북자단체는 북한이 어떤 위협을 하더라도 굴하지 않고 대북전단을 계속 날리겠다고 선언해 북한의 향후 동향이 주목됩니다.

안찬일 (탈북자) 북한 전문가: 북한이 남한 내륙을 향해 포격한다는 건 사실 어렵다고 보고요. 또 북한이 그럴 만큼 자신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군사적 타격 위협에 탈북자단체가 계속 강수로 맞대응할 경우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주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군사적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북 전단 살포를 둘러싸고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